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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팔공산 #1

가을의 전설(장수 팔공산)#1

◇ 팔공산 1,151m


○ 소 재 지 : 전북 장수군 장수읍, 진안군
○ 산행코스: 서구이재-3km-팔공산(1,151m)-3km-서구이재-2.5km-천상데미(1,080m) -2.5km-서구이재(원점회귀)
○ 산행거리: 약 11 km
○ 산행시간: 12:00-17:00 ^^::
팔공산 산행정보 , 팔공산 산행지도

2007.10.28. 일요일 날씨 맑은 후 흐림


* 팔공산은 대구의 팔공산과 이름이 같은 전북 장수군에 있는 산이다
해발은 1000M대 이지만 서구이재에서 오르면 팔공산 정상까지는 3KM만 올라가면 된다
서구이재에서 팔공산 갈림길 초입쪽에만 억새가 피었는데,여느 이름난억새평원처럼 장관은 아니지만
멀리 팔공산을 이고 햇빛에 반짝이는 아담한 억새밭은 충분히 아름답다
팔공산에서 왕복 약 두시간 남짓 산행하고 내려와 다시 와룡휴양림 방면으로 산행, 데미샘 분기점 까지 갔다가 원점 회귀했다.
내내 낙엽이 쌓인 푹신한 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확 트이는 조망처에서 구불구불한 서구이재와
억새가 어우러진 붉게 물든 능선을 바라보는 맛이 좋다.
하지만, 때로 가을은 바깥에서 바라보는것도 좋은 것 같다.
울긋 불긋하게 물든 웅장한 산은 꽃대궐을 이루는 봄산에 버금가도록 아름답기 때문이다
산길로 접어들면 푹신하게 쌓인 낙엽을 밟고 가는 길도 좋지만 작은 나뭇가지들에 가려 큰 숲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산길을 따라 차창밖으로만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가을
그 안에 들어서 느끼는 가을과는 또다른 풍경 이었고,안과 밖에서 가을의 진한 색감을 호젓하게 즐겨본 아름다운 산행 이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가을의 전설'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식의 어떤 전설과는 하등 상관이 없을뿐더러불륜스럽기까지 한 영화이다
하지만 색깔에 있어서는 그 어떤 가을영화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사진도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더욱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나 색깔을 잡아내기 위해 많은 편집작업을 하게되고
그런것들이 다소 인위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을' 이라는 느낌을 격정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연출을 했다면
그 연출자는 분명히 가을이란 어떤 색을 가진 계절인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별써 10여년전의 영화지만 기억속에 가장 또렷한 것은 가을의 눈부신 햇빛에 빛나던 배우들의 머리칼과 금빛 가을 풍경들이었다.
아름답게 물든 이파리들과 귓전을 간지르는 바람조차도 반짝이는 느낌으로 다가오는게 가을이 아닌가?
강물은 금빛으로 반짝이고, 광야는 퇴색한 듯하면서도 더없이 아름답지만, 이룰수 없는 사랑의 가슴앓이는 괴로운 것 처럼
발밑에서 끊임없이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갈때에도 거센 바람에 사정없이 흩날리는 낙엽에도,길가에 군데 군데 피어 있는 억새에도
산길가에 외따로 피어있어 처연해 보이는 들국화에서도,그 누구를 향한 마음인지 핏빛 멍이 든 단풍을 바라볼 때에도
가을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어느 한켠에 쓸쓸함을 간직한 계절인 것 같다
사랑보다 깊은 것은 상처 이지만 그 상처보다도 더 깊은 색감을 가지고 있는게 가을이다
그것이 그의 아름다움인 그런 계절..그것이 아마 가을이 오래전부터 간직해 온 전설이 아닐까?































BGM:Lasse Lindh(라쎄 린드) - C'mon T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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