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바위 가는 길
월성봉 능선에서
* 벼랑 끝에 걸린 노을 *
2010.5.15 토요일 날씨 맑고 무더움
애림농원-약수터-조망처-바랑산-영주사 방면으로 약간의 알바-소서바위-월성봉-수락재- 오산리
오후 2:30-오후 7:30 약 5시간(여유있는산행,사진촬영등으로 지체, 산행시간은 발걸음에 따라 다름)
작년 봄, 대둔산의 여러 코스들을 돌아볼때,
월성봉능선에 이어진 바랑산자락을남겨 둔것이 못내 가슴에 남아 있었던 차
오늘은 맘먹고 걸어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오후시간이 홀가분하다고 너무 여유부리는 바람에산에 드는 시간치고는 너무 늦었지만,
해도 길어졌고 대둔산 자락은 본토(^^)인지라
늦은 시간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춥기만 했던 봄이 얼렁뚱땅 지나가 버리고,단번에 여름이 되어 버린 듯
제법 가파른 오름길은 반소매 차림에도 쉼없이 땀이 흘렀다.
그래도,등로에 피어 있는 야생화들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길을 가는 기분은 상쾌했다.
힘든 오름길도 바로 코앞에 펼쳐지는 신록의 능선을 가깝게 느낄수 있는 멋진 조망처가
곳곳에 있어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오늘의 목표였던 바랑산은 조그만 공터에앙징맞은 푯말로만 표시된 곳이었지만
어떤 한 봉우리의 제일 높은곳이라는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초행길이라 이곳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영주사 하산로 쪽으로 내려갔고
거의 영주사쪽으로 하산할뻔 하다가 다시 길을 읽어보니,
바랑산에서 푯말 정면 방향 직진했어야 했는데, 좌회전을 해서 영주사 하산로 방향으로 가게 된거였다.
가뜩이나 늦게 오른 산행인데,이곳에서 왔다 갔다 길찾느라 40분이나 허비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걸어본 바랑산에서부터 소서바위구간은 잘 다듬어 놓은듯한 소나무와
천길 절벽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었다.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하늘을 덤으로 얻어 더욱 아름다웠던 길
붉은 노을은 초록의 능선에도 내려 앉고 불놀이를 하듯 먼 산의 봉우리를 살짝 불태우다가
아찔한 낭떠러지에 뜨거운 이마를 기대고 오래 머물러 있었다.
숲은 타오르는 화염을 식히려 초록빛으로 물들었고
깎아지른듯한 단애는 그 붉은 울음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듯 했다.
홀로이 가라앉을 차비를 하는 산의 장엄함이 나그네를 산 아래로 밀어내고 있었다.
이번 산행은 그동안 대둔산의 여러 코스를 구간별로 답사하면서
빼먹었던 구간을 모두 걸어봤다는데 의미가 있었던 산행이었고
새로운 것은 새로워서 좋았고
시간에 따라 또 다른 그림이 되는 풍경속으로의 나들이였다.
허둔봉 능선(서봉릉)에서 바라본 월성봉과 소서바위, 바랑산
석천암릉길에서 바라본 월성봉 맵
월성봉에서 바라본 바랑산및 소서바위 개념도
오산리 들머리 맵
<오산리 기점에서 확인한 바 가장 정확한 등반개념도>
* 오산리 기점 월성봉 등로
1. 참전용사탑에서 무수재(수락재)로 오름
2. 법계사에서 무수재와 월성봉 중간으로 오름
3. 법계사에서 소서바위와 월성봉사이 뜸티고개로 오름
4. 차단기(애림농원)길로 올라 바랑산과 소서고개 사이로 오름
* 지도에 누락 : 차단기(애림농원)길로 올라 바랑산앞 조망터로 오름(우리가 오른길)
* 영주사 기점 등로 1. 바랑산 정상으로 오름
2. 월성봉 정상으로 오름
<참고용 지도>
애림농원
이정표 왼쪽으로 간다.
보이는 바위가 소서바위
오름길 조망처에서
소서 바위가 조망되고 파란하늘이 아름답다.
소서바위와
대둔 주능선, 짜개봉능선이 조망된다.
대둔산의 야생화들
윤판나물
대둔산에서는 처음 본 야생화이다.
참꽃마리
금남정맥길 조망처에서
바랑산 정상 풍경
자그만 정상푯말이 앙증맞지만 주변조망은 시원스럽게 보이진 않는다..
초록숲에 남은 꽃 한송이
알바하는 바람에 올려다 보게 된 바랑산
그때는 저곳이 바랑산인줄 몰랐었다.
엉뚱하게 영주사 방면으로 진행하게 됐지만
덕분에 영주사 조망
zoom in
영주사 방면 능선을 두번이나 왕복하고 난 다음에 바랑산까지 올라와 제대로 능선을 잡는다.
바랑산에서 월성봉까지의 능선은 천길 절벽의 스릴과 함께,잘생긴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었다
올라온 길 능선
10시방향이 법계사로 내려가는 탈출로
직진은 바랑산 방향
낭떠러지
배경으로 보이는 오른쪽봉우리가 바랑산
'산이 있네
싸리문 밖느티나무 꼭대기
달을 걸어놓으니
속세의 시름이야 흐르는 세월의 강을 건너네
산이여!
고독해 하지마라.
강건너 덕배 머무는 이곳은 극락이니
행여 외로울까 이마음 한웅큼 떼어놓고 가네'
이곳에 세워진 비문의 내용이다.
대전의 강건너 덕배님이 2007년 10월 홀연히 세상을 떠나시고
오랜세월 함께 산행을 같이했던 산우들께서 강건너 덕배님을 추모하며 같은해 11월에 세운 비이다.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이제야 이곳을 찾아 비로소 마주하게 됐다.
대전에 사는 사람으로써,
또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숙연해 지지 않을수 없는 장소였고,
산사나이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가 느껴지는 가슴뭉클한 내용이었다.
법계사와 소서바위
법계사 풍경
천길 낭떠러지인 소서바위
소서바위에서 월성봉 방면 풍경
흔들바위에서
낙조가 지기 시작하는 하늘이아름답다.
은방울꽃 군락지가 있다.
소담스런 연달래 꽃다발
산행중 가장 싱싱하게 피어 있던 한그루였다.
'정상 분지 일원에는 27만4000여㎡(8만3000여평) 가운데
자생철쭉나무 수천그루(9만9000여㎡(3만여 평))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연달래 나무는 그 수천그루중 하나였던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이곳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때를 놓친 듯 하다.
이 소나무는 백만불짜리 소나무??
수락재는 이 이정표에서 수락계곡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해야 한다
이곳에서 오산리 방향으로 탈출할수 있다.
수락재에서 오산리로 나오는 계곡길이 보인다.
노을에 물든 월성봉
붉은 노을은 초록의 능선에도 내려 앉고 불놀이를 하듯 먼 산의 봉우리를 살짝 불태우다가
아찔한 낭떠러지에 뜨거운 이마를 기대고 오래 머물러 있었다.
숲은 타오르는 화염을 식히려 초록빛으로 물들었고
깎아지른듯한 단애는 그 붉은 울음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듯 했다.
홀로이 가라앉을 차비를 하는 산의 장엄함은
나그네를 산 아래로 밀어내는 절대 고독이었다.
고독하나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닮고 싶었다.
꽃이 시간의 강을 따라 흐르고
그 강가 어느곳에 머무를 꽃잎을 기억하는 따스한 눈빛도..
변치않는 약속이 그립거든
산마루에 앉아 눈에 보이는것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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