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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대둔산 군지골 현수교코스 개방



2010.8.14토요일 날씨 천둥 번개 동반 비

수락주차장-선녀폭포-수락폭포-303계단-군지계곡 현수교-계곡탐방로-청룡능선 갈림길

-303계단-수락주차장

여유있게 3시간

-천둥소리를 품은 숲-

올 1월에 군지골 협곡사이를 잇는 새 현수교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전한후로

어언 8개월이 흘렀다.

먹구름속에서 천둥이 울듯,현수교 완공에 이어

등로를 개방하기까지 남몰래 수고로운 땀이또 다시 흘려졌을것이다.

그 경건한 땀의 결실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거칠게 내리는 비를 뚫고라도

답사해야만 하는 이유, 충분하였다.

비는 약해졌다 강해졌다를 반복하고

계곡물은 등로근방까지 날름대며 노도처럼 날뛰고 있었다.

새로 개방된 현수교 코스는 303계단 중간부터 전망대 하나를 낳고

현수교까지 계단으로 길게 이어져 있으며,

다리를 건너 숲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그동안 베일에 쌓여만 있던 군지계곡의 상층부를가로지르는 등로가 이어진다.

오랜만에 대둔산에 들어

처녀길을 걸어봤다는것에 큰 의미를 두었던 답사였고,

이 코스가 대둔산의 또하나의 명물로써 각광받게 되리란 것을확신해 본다.

수락주차장 부근

수락계곡의 하류도 수량이 이정도이니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짐작이 된다.

건강산책로에서

수락계곡 길은 루드베키아가 화려하게 수놓았다.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수락계곡길 초입

엄청난 굉음을 내며 내리 꽂는 선녀폭포

물소리가 얼마나 큰지 얘기를 나눌수도 없었다.




선녀폭포 상단

수락계곡길



계곡의 물들은 모두 나서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덮칠것처럼 덤비던 수락폭포 구간



수락폭포


수락폭포 상단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살짝 보이고

현수교 가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는것이 보인다.


드디어 그 다리위에 섰다.



303계단 방면 풍경


숲속으로 난 등로로 들어서기 직전

이곳부터는 그야말로 한번도 밟아본적이 없는 처녀길을 가는 것이다.

이곳에서 전혀 색다른 조망을 할수 있게 된것이 신기하기만 할뿐이었다.


숲속길은 모두 계단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최고의 계곡미를 즐길수 있도록가꾸었을 등로였겠지만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모습의 주변은 좀 어수선한편이다.

그 원시의 느낌이 좋은것 이지만..




이곳을 오르면 지금은 폐쇄된 220계단길과 청룡능선 갈림길과 이어지면서 새로운 길은 끝난다.

하산길에서

하늘이 갈라지는것처럼 비는 억수같이 퍼붓기 시작했고

심장을 울리는 천둥소리에 혼을 빼앗아 갈것같은 번갯불만 가득한

아무도 없는 컴컴한 계곡을 성난 바람을 헤치며 가자니

오를때보다 훨씬 더 많이 불어버린 계곡물에 금방이라도 휩쓸려버릴것 같고 정말 겁이 덜컥 났었다.





한꺼번에 쏟아내는 서러움처럼 울컥울컥 토해내는 물이

금방이라도 다리를 덮쳐 쓰러뜨릴것 같다.








비에 젖어 청초해진 새며느리 밥풀꽃

꽃며느리밥풀꽃과 잎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것 같다.

꽃며느리밥풀의 이파리는 새며느리 밥풀꽃의 잎에비해 수염이 없다.



흔한 들풀이지만 지금은 닭의장풀이란 이름으로 제법 야생화 대접을 받고 있는 달개비꽃

비에젖으니 투명한것이 색이 참 곱기는 하다.

색이 살아있는 여름 숲속 풍경

쏟아붓는듯한비를 뚫고숲을벗어났을때쯤

숲은 또다시 평화로와졌다.

웅크렸던 몸을 한껏 펼치고 한가로히 체조하는 거미


누가 내 꿀에 물타놨어?







비가 내리기 까지는

구름 장막속에서

천둥은 울음으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빗줄기를 끝없이 갈아 타면서

비로소제 한몸나타낼 수있습니다.

그 울음이 소리로 태어날때

울부짖으며 땅에 내릴때

그 이름을 부를수 있습니다.

숲을 흔들면

(2010.8.16 월)

BGM:Jesper Ranum - Standing i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