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계곡의 봄빛
2010.3.6 토요일 날씨 안개비
안심사-지장암-약사암-깔딱재-허둔봉능선-허둔봉-남릉능선-안심사삼거리-지장폭포-쌍바위-안심사 (약 6.5 km)
시간13:20~17:30 (약 4시간,걸음에따라 다름)
올 봄은 비가 참 많이 내립니다.
멀리 떠나도 비가 내린다면 어딜가도 안개속일거예요.
그럴바에야 지조있게 내가 좋아하는 산에 가서 헤메이는게 낫지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자꾸 끌리듯,대둔산은 참 끌리는 산입니다.
남릉자락 아래 포근히 안긴 안심사도 비가 내리니 단청이 화려하게 도드라져 보이네요.
부드러운 봄비에 여린새싹들이 얼굴을 촉촉히 적시고 있는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동안 안심사 쪽으로는 둘러보지 못해서 한달전에 금오봉 쪽으로 짧게 오른뒤로
이번이 두번째 발걸음이랍니다.
그동안 자주 내려준 봄비 덕분에 대지는눈에띄게 푸르러 지고,
안개에 묻힌 산릉은 봄빛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수량도 많고 그래서 제법 그럴듯한 폭포들을 거느리고 있는 수락계곡에 비하면
안심계곡은 소박하기 그지 없지만,
때묻지 않은 말간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한테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만 알고 싶을 정도로..
안심사에서 깔딱재로 가는 길을 안것은 소득이었으나
깔딱재까지 싫것 혀 빼물고 오른뒤에 또 다시 허둥봉능선을 오름길로 하는건 힘들다는거
자주 오르는 산이라 해도 결코 봐주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구요.
날궂이 하려고 작정한게 아니라면 비오는 날엔따뜻한 집에서 빈대떡을 부쳐먹는게훨씬 좋다는것도..
이래서 죽을때까지 철들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가 봅니다.
산행경로(푸른색 점선)
* 주의 사항(2010.5.3일)
* 안심사에서 깔딱재로 오르는길은2가지 방법이 있다.
1. 안심계곡을 즐기며 가는길
안심사에 들기전 일주문에서 도로 좌편을 보면 숲속에 길이 있다.
이길을 따라가면시원하고 깨끗한 안심계곡을 끼고 깔딱재에오를 수 있다.
2. 안심사 노거수 앞 안내표지로 오르는 방법
안심사 바로앞 안내표지를 따라 오르다보면 지장암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은 지장암,우측은 허둔봉)
지장암 방향으로 간다, 지장암을 거쳐 한참을 가다보면 돌탑이 있는 약사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직진 한다.
이렇게 조금 가다보면 안심계곡에서 오르는 계곡삼거리(감나무3거리)를 만난다.
(우리는 약사암으로 올라 약사암 뒷길로 가다보니 길이 없어져 버려, 산비탈을 타고 겨우 계곡길로 빠져 나왔다)
안심사 일주문
고향집의 정취가 느껴지는 풍경이지요.
추적거리는 봄비에 목이 잔뜩 움츠러지는 날씨라
저 따뜻한 아랫목에다 발을 묻고 꼼지락 거리고 싶었어요.
일주문 안에도 풍경하나가 그려져있네요.
안심사 바로 앞 노거수
짜개봉자락을 배경으로 하니 노거수의 풍채가 더 운치있어 보입니다.
<-----------2010.2.6 산행 사진 추가----------->
안심사 바로 앞
들머리 풍경
파란하늘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사스레나무 숲길
지장암과 쌍바위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지장암->깔딱재, 오른쪽으로 가면 허둔봉
<----------------2010. 2. 6 사진 추가 끝.--------------->
지장암
숲속길은 안개에 잠겨 더욱 고요합니다.
여기서 직진해야 한다
직진하지 않고 약사암 으로 오르는 길
약사암
약사암
(돌탑이 있는 약사암 입구에서 약사암에 들어가지 않고 직진하여야 함에도,
약사암에 올라 그 뒷길로가다보니 길이 없어져 버렸다,
그래도 계곡방향으로 계속가다보니 다행스럽게 안심골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 깔딱재로 오를 수 있었다)
봄비가 짜개봉을 은은한 빛으로색칠했어요.
처음 가는길이어도 길은 길에 聯해 있을줄 알았지요.
낯익은 산에서도낯선 길은 조심해야 한답니다.
길이 아닐수 있거든요.
하지만,길이 아닌곳을 가다가 때묻지 않은 길을 만나기도 하지요.
어렴풋이만 들었던 안심계곡길 풍경(이곳은 안심계곡의 또 하나의 지류였다.)입니다.
어두운 숲에 살짝 숨어서 한무더기 솟아나온 여린 순이
너무 보드라워 보여서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겨울삭풍 다 견디고 나온놈들이니까 잘 자라겠지요.
숲이 봄빛으로 가득 찼을때, 어떤 꽃으로 피어있을지 들여다 봐야겠어요.
(알아보니 상사화 순이라네요.)
겨우내 얼어붙었던 심장에도
연초록물이 들었나봅니다
초록은 멈췄던가슴도 뛰게 하는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이 나란히 있는듯한 풍경이지요?
한켠은 가을 오솔길 같고금을 그어놓은 듯 그 곁을 흐르는봄 개울
실크커튼 같은 봄비가 스친 자리마다 새싹들이 깨어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숨이 깔딱깔딱해가면서 올라온 깔딱재 풍경이구요.. 이곳에서 마천대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수락재 방향으로 가면짜개봉과 월성봉으로가는 길입니다.
*주의* 세리봉(3개면갈림봉) 못미쳐서 왼쪽 갈림길로 진행해야만짜개봉으로 가는 3거리가 나옴
(이곳에서 월성봉으로 진행해도 당초 세리봉으로 넘어오는 길과 만남)
하얀안개가 모두 바람으로 변하고,빗소리가 커졌습니다.
바람이 집어삼킬듯이 덤비는 허둔봉 능선길에 올라섰습니다.
석천암릉능선만 겨우 등을 드러내고 있고,월성봉 쪽은 안개로 온통 휘감고 있네요.
숨어도 거기 있는거 다 알지~
오늘 허둔봉 능선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모두 안개 차지가 됐군요.
비에젖은 산죽의 푸르름이 푸른 안개를 피워올리고젖어드는 발길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안개는 풍경을 가리기도 하지만,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안개에 싸인 허둔봉 능선길 풍경
하산길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갇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가야할길을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이정표처럼
마음에 다들 이정표 하나씩 가지고 계시잖아요?
안심사 들머리에서 약 500m지점의 이정표입니다.
이곳에서 지장암쪽으로 가야 깔딱재로 갈수 있답니다
약사암에서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제대로 된 안심계곡을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구요.
풍문에 안심골에 가면 복수초를 볼수 있다기에볼수 있으려나 은근 기대를 가졌었는데,
꽃을 보기엔 이른건지 아니면눈에 띄지 않는건지 알수는 없었습니다.
너구리
안녕하세요? 고이기님.
고이기님께서 구석구석을 소개시켜 주셔서인지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지닌 곳이대둔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한번 가장 대표코스로 오른 기억이 전부네요. 가보고 싶은 생각에 비해 실천에 옮기지 못한 산행지 중 한곳
인 것 같습니다. 다녀오신 조용한 등로에 내리는 봄비는 봄을 재촉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연녹의 새싹과 계곡의 수량 에서도 느껴지는 봄이고요.
봄을 시샘하는지 전국적으로 눈 내리는 밤! TV에서는 지리산과 덕유산의 입산금지 소식이 들리기도 하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3월 되세요^^
2010-03-10
01:38:15
목포만복 봄의 빛깔이 완연한 가운데 봄비를 맟으면서 산행을 즐기셨군요 파란 어린 새싹들을 보노라니
봄은 필연코 우리곁에 온것같은데 날씨가 시샘하는지 이곳은 봄장마가 이젠 대설 주의보로
바뀌어어서 행동을 불편하게 하는군요 / 대둔산 구것구석을 소개해 주실째마다 갈곳이 한곳씩
늘어나곤 합니다/봄이오고있는 길목의 대둔산으로 들어가봅니다/봄의 산기를 기대해 볼까요
행복스러운 산행길 이어가시길/2010-03-10
09:21:50
산모퉁이 대둔산은 완연한 봄 이군요.
파릇파릇.. 겨울내내 흰색에만 취했었는데 반갑기만 합니다.
등로의 산죽도 싱그럽고요.
멋진 봄 산행 이어가세요.2010-03-10
11:05:19
산너머사니 반갑습니다. 대둔산을 좋아하는 고이기님.
봄의 전령이 오다가 동장군을 만나. 대둔산 허둥봉에서 잠시 쉬고 있지요?
춘삼월에 대설주의보가 내리니
올 봄 꽃은 더욱 아름답고 예쁘게 필 듯 합니다.
대둔산 구석구석을 잘 담아 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늘 안전산행 하시고
산에들어 행복한 고이기님이 되시길 ^^^^^^^^2010-03-10
16:28:31
한서락 지난 토요일 이렇게 푸르게 봄소식을 전해주던
대둔산 안심골계곡이 어제 내린눈으로 모두 하얀 은세계로
변하지 않았나 궁금합니다 ㅎㅎ
이제 곧 눈이 녹고 야생화가 온산하를 예쁘게 만들날을
기다리며..잘 봤습니다 ^^**2010-03-10
18:20:00
배종철 오랫만에 비가 내리는 날, 다시 대둔산에 드셨군요.
어차피 다른 곳에 가봤자 시야가 없어니, 지존있게
포근한 안심골을 찾으셨군요.
이제 안심골에도 추운 겨울끝에 파릇파릇 봄기운이
돗는 모습이 좋아 보이고, 멋있는 노송이 산행의 기
쁨을 더해 줄것 같습니다.
밋밋한 산만의 모습보다는, 산속의 모델이 있음에
더 좋아 보이는데, 저만의 생각일까요?
지조있는 고이기님이 개의치않게 여기면 될것 같습
니다.
늘 멋진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2010-03-12
11:54:52배종철
저도 인물사진을 지나치게 많이 올리는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탈원칙을 지조라는 고상한 단어로 치장하셨다고 하셨지만 저
는 조금만 이해하시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고, 이번 산행
기엔 인물사진은 별로 없고, 산행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나
름대로 잘 구성하셨다고 느꼈으며, 산행기 서두에 '지조있게
내가 좋아하는 산에 간다,표현에 그 문구를 썻을뿐입니다.
모든게 원칙대로 살아가는 것도 참 좋지만, 조금의 벗어남도
서로 이해함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서, 상대방을 서로 이해하며 살았으면
싶습니다.2010-03-12
14: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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