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타리
2009 9.5 토요일 날씨 맑고 무더움
영월로 넘어가는 길이 새로 난 덕분에 대전에서 느지막히 출발했는데도
대덕산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가 다 된 시각
검룡소부터 시작해서 대덕산까지만 짧게 다녀오기로 한다.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보고인 대덕산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내년부터는 사전 예약제로만 등산할수 있다고 한다.
투구꽃,개미취,마타리 특히, 금마타리가 눈에 많이 띈다.
색색의 개미취가 깔려 있는 풍경에서 완연한 가을을 느낀다.
대덕산 정상에서는 시야가 깨끗해 매봉산의 풍차도 잡힐듯 가까이 보이고
함백산의 중계탑들도 선명하게 보인다.
저물어 가는 산정에서 능선들이 부드러운 음영을 만들어 가는 풍경을 바라보니
많은꽃을 못봐서 서운한 마음이 가신다.
구절초
미역취
대덕산 각시취
함백산 각시취
가시엉겅퀴
투구꽃
3시간여의 산행을 마치고
언제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도시 태백으로 들어간다.
산속도시는 이미 어두워졌고 집집마다 희뿌연 백열등을 밝힌채
먼길 떠나온 나그네의 발길을 이끈다.
태백시의 외곽쯤 되는것 같다.
태성 실비식당
한우 연탄구이집이다.
연탄 한장으로 이렇게 운치를 자아낼수 있다니..
낯선곳에서 맞는 밤이어서일까?
이름난 맛집이어서 좁아터진 테이블마다 시끌시끌 떠들어대는 소리로 가득찬
한귀퉁이에 자리잡는다.
한쪽에서 바로 바로 발라낸 고기를 화력좋은 연탄불 위에 올리니
치~익 맛있는 소리가 허기진 회를 동하게 한다
겨우 잡은 자리여서 커다란 조명이 밝혀진 바깥인데도 날벌레 한마리 달려들지 않는다.
모기없는 깨끗한 고원도시란 말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술한잔에 취하고 여행자의 정취에 흔들리며 비틀거리는 밤을 보낸다
2009.9.6 일요일 날씨 맑고 무더움
새벽 5시
함백산의 일출을 보러가자는 남편의 말에 눈두덩에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잠을 털어내고
신새벽 길을 달린다.
함백산으로 오르는 도중 동해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산구비마다 서리서리 채워진 구름
함백산의 아침이 장엄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운해에 넋을 놓고 있다가 일출을 놓칠까봐 서둘러 올라 갔건만
그새 해는 둥실 떠오르고 말았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맺힌 둥근 이질풀
대덕산에서 볼수 없었던 둥근 이질풀이 함백산에는 깔려 있었다.
아침은 날마나 시작되지만
산에서 맞는 아침은 고요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같은 아침이면서도 너무나 다른 아침앞에서는 살아 숨쉬고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함백산의 아침
파도가 넘실거리는듯 산 그리메
금대봉 줄기와 대덕산 줄기가 가깝게 조망된다.
함백산의 아침
만항재
야생화를보겠다면 굳이 산에까지 갈 필요 없는 멋진 들꽃정원이 있다.
아침햇살이 은은하게 비쳐들어오는 전나무 숲길에
이슬을 머금고 피어난 들꽃들은 하나같이 해맑다.
폭풍의 언덕에 부는 바람처럼악명높은 만항재의 바람도 지금은 없다.
어깨를 움츠리지 않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고요하고 아름다운 아침을 산책한다.
구와우 해바라기 축제
찾아가보니 8월초에서 8.13일까지 이미 끝나버렸고
떠들썩했던 축제의 뒤끝만이 쓸쓸하게 남아있었다.
추전역
우리나라에서 젤 높은곳에 위치한 기차역이다.해발 855m
기차역에서 추억을 남기고픈 사람들을 위해
촬영 소품도 갖춰놓고 있다.
역무원복을 입고 모자까지 쓰고
러시안 블루 종인 고양이 하쿠와 장난질도 쳐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쿠는 사람손을 많이 타서인지, 날 보자 땅에 길게 누워 이뻐해달라고 야옹거렸다.
태백시
태백역앞 보통기사식당
김치찌게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한국사람은 역시 밥하고 김치없으면 안돼..
찌게맛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 괜찮은편이었다.
이제 태백은 안녕~
메밀꽃축제가 있는 봉평으로 떠난다.
조그만 산골 동네 만항 마을을 지나가게 되는데
낡고 허름한 집들을 예쁘게 단장해서
야생화 마을로 가꿔 놓았는데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기자기하게 에쁜 동네였다.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푸른 바다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라는 문구가 쓰여진 옥계휴게소가 나타난다.
휴게소 뒤쪽으로 가니, 푸른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깨끗하고 정성스럽게다듬어진 휴게소 풍경이 바다를 끼고 있어서인지
이국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다시 가고 싶은 곳
동해고속도로를 지날때에는 꼭 들러보시라!
구불 구불 대관령 옛길을 따라~
강원도에 갈때마다 가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한 양떼목장에 들른다.
맑은 하늘과 잘 어울어진 푸른 초원이
목가적인 풍경을 그리고 있다.
나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에
마음은 뭉게구름처럼 떠오른다.
양들은 너무 멀리 있어서 하나의 풍경으로만 볼수밖에 없었다.
봉평 메밀꽃 축제
봉평 초입부터 봉평시내에 들어설때까지 차가 막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축제에 목말라 있는건지..
고장마다 갖가지 축제도 많고 사람도 많다.
배도 고프고 봉평에 왔으니 막국수를 안먹고 갈수가 없어
이름난 막국수 집이라는 광고가 요란하게 쓰여진 막국수 집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막국수 한그릇 먹으려고 30분을 넘게 기다린것 같다.
막상 먹어보니 아무 맛도 없더구만..
끌어당기는 맛이 없는 그저 심심한 맛
축제장으로 가는데 멀리서 봐도
메밀밭 규모도 별로 큰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넘 많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봉평엔 논처럼 메밀밭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곳이 훼손되지않고 오히려 아름다운것 같았다.
올해는 메밀꽃이 가장 예쁘게 피었다는데..
하얗게 빛나는 메밀꽃밭에 서 있으면 절로 시인이 될것 같았다.
1박 2일동안의 강원도 여행
강원도 여행의 백미라 할수 있는 코스로 돌아봤다.
추억은 마음에 담는다지만,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기 마련이다.
가는 곳곳마다 오래 간직하고픈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진으로 남겼는데
집에 와서 구식 리더기를 사용했다가
한순간에 다 날려 버리고 말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들꽃들을 더욱 청초하게 했던 만항재의 아침
추전역에서의 장난 가득한 퍼포먼스, 신비한 고양이 하쿠
들꽃동네 만항마을
푸른 바다를 끼고 있던 그림같은 옥계휴게소
파란하늘,푸른 초지가 그림같았던 양떼목장의 따가운 햇빛과
하얗게 핀 메밀꽃 풍경이 아름다웠던 봉평의 추억은 가슴에 남길수 밖에 없었다.
그날 그시간을 다시 만들수가 없다는것이 너무나도 속상했지만
시간이란 어차피 돌이킬수 없는 것
추억이란 되돌아 보기 위해 있는 거지만
더 멋진 추억을 위하여!
어느곳이 될지 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그곳을 위하여!
바람의 쉼터
사냥꾼들
쑥부쟁이
둥근이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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