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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지리산 뱀사골(산60 즐거운 탐사, 06.6.11.)

2006.6.10 토요일

지리산의 날씨 흐리고 맑음이 오락가락함

지리산(智異山)!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경건해지고 가슴이 설레는 곳
그중에서도 아직 가보지 못한 루트를 가는 마음은 들뜨지 않을수 없었다
몇년전 친구들과 노고단을 오른 이후론 성삼재 쪽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와보는것이다.
성삼재로 오르는 특유의 꼬부랑길 덕분에 속이 울렁거렸지만 반짝이는 햇살이 아름다운 성삼재 들머리길을 오르다보니 금방 가라앉았다


35분(10:20-10:55)만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고 다시 9분(10:55-11:4)여만에 노고단에 도착,
지리산의 주능선길을 가는 첫길목에 천왕봉 25.5키로라는 이정표를 보니 종주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렸다
25리터들이 베낭한개를 번갈아 지면서 반야봉으로 가는지리산의 주능선길은 힘들지않는 편안한 길이어서 더욱 즐거웠다
하늘에서는 구름과 해가 쉴새없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고 세찬바람이 가끔씩 가세하여 변화무쌍한 날씨를 한꺼번에 보여주었던 것도
그것이 지리산이기에 더욱 즐거운 산행을 할수있게 만들었다


말로만 듣던 임걸령 샘터에 이르니,많은 사람들이 목도 축이고 발을 쉬는 모습들이다
기대에 차서 물맛을 보았는데 정말 얼음같이 차고 깨끗한물맛이었다
임걸령에서 노루목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른길,

노루목에서 반야봉 오르는 길이 오늘 산행에 있어 최대의 오름길이었던 것 같았다
반야봉 오름길에서는 운무에 싸인 조망과 운무가 걷힌후의 조망을 한꺼번에 볼수있었던점이 좋았고
반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느지막히 찾아온 나를 위한 환영인사인지

멋진 모습의 소나무와 연분홍 철쭉 한무더기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반야봉에서 내려와서 노루목까지 가기 전 뱀사골로 가는 좌측 샛길로 15분쯤 내려가니 삼도봉
이곳에서 나를 알아보는 분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반가운 마음에 혹시나 아는 분일까 하고 아이디를 물었지만, 산행기를 쓰시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서울에서 오셨다고 하시며 내가 산행기를 올리는 한국의 산하에서 고이기라는 아이디를 알았고

인물사진을 많이 올리는 편이라서 얼굴을 금방 알아보겠다고 하시고, 내 홈피에까지 오셨었다는데
졸지간에 닥친일이었고 괜히 찔리고 부끄러운 마음에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간신히 먼저 내려가시란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댁까지 잘 돌아가셨기를 바랍니다 ^^*)

인터넷의 위력을 피부로 실감한 순간이었다.


마의 600계단을 지나 이제 좀 지리산을 즐기려나 하는 순간,

화개재에서 반선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장장 9.2km를 내려가야 했지만,푸른 신록과 어우러진 시원하고 멋진 뱀사골 계곡의 명소를 두루 볼수있었고
새소리, 바람소리,물소리의 합주를 들으며 내내 계곡을 끼고 가는길은 정말 즐거운 탐사였고,
아직 답사하지 못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계곡 산행의 진수를 맛보았던 산행이었다.


p.s:토요산행에 이어 연짱으로 산행을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일요일(정선 두위봉)도 산행계획을 잡아놓았었는데,
지리산행에서 돌아온후,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일요산행을 포기해야 했다.
능선길은 편안했지만 뱀사골 내려오는 길이 너무 길고 일부구간 너덜길이어서 그랬는지..


보.만 종주 27km를 할때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래가지고 어떻게 지리종주를 할까?

마음에 먹구름이 몰려왔던 날이었다
종주를 하고 나면 목표가 없어져서 재미없다고 남편은 위로하지만,

난 내 체력이 정말 이것밖에 안되는건가? 하고 실망이 크다
산행을 잘한다고 해서 밥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누가 상을 주는것도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것이기 때문인것 같다
내 페이스대로 산행하면서 체력을 기르면 언젠가는 내게도 그날이 올것이라 생각해 본다















 











<지리산 반야봉(1732m)>
산행일시 : 2006년6월10일(토요일)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대피소-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산장-뱀사골(간장소, 병소, 제승대, 병풍소)-반선마을
총산행거리 : 17.5km
산행시간 : 6시간50분(10:20-17:10) 사진촬영으로 시간 지체됨.순수산행으로는 6시간정도면 갈수있음
거리:대전-성삼재(전남 구례군 산동면):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