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안경에 비쳐진 자연처럼 그대로 투명하게 바라보는 눈이 없다면
사람의 마음이란 자칫일그러지기 쉽다.
보여주는것을 그대로 받는 마음도 아름답지만
보여지는 것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것이 더 중요한것 같다.
그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질문이자 대답이며
사람이 흉내내지 못하는 순수함 인 것이다.
2010 1.10 일요일 날씨 맑고 포근
전날 오랜시간동안 차를 타느라 멀미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강원도로 길을 잡는다.
그곳이 가보지 않은 곳이라는게 가장 큰 이유였고
널브러진 몸과 마음에 채찍질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차가운 바람도 직접 느끼지 않으면
그 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알수 없고
발목이 빠지는 눈길을 걸어보지 않으면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알수 없는 것이다.
그 바람이 얼마나 살을 에이는 것인지
그 길을 걸으면 무릎이 시큰거린다는걸 알고 있지만
내 몸이 전해주는 말보다 생생하지 않기에
후회하더라도 직접 느껴보고 싶은것 같다.
어떤것이든 살아 있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것이기 때문이다.
정선 백운산은
산행하기가 어려운 산은 아니다.
고도 900m 막골에서 시작하는 오름길은 가파르긴 하지만
능선길에 올라서면 등로는 완만하고 등로 안내도 잘 되어 있는 곳이었다.
날씨는 맑고 바람조차 자고있어, 전날설피마을 날씨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포근했지만
멀미에서 회복되지 않은 저질 체력이 눈길 산행의 피로감을 높였고
춥다고 두달이 넘게 관리하지않은 체력이 후회스러웠다.
눈밭에 앉아 점심을 먹고나니 기운이 나서
그때서야 산행을 즐길수 있게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하이원스키장의 낭만적이고 활기찬풍경을 보너스로 즐길수 있는 백운산행
이색적인 산행을 찾는 분들께 권할만한 산행지인 것 같다.
사람은편안할때 평온하리라고 생각하지만
혹독한것을견뎌낸 후에 얻는 평온함이야말로
진정 살아있는 평온이라는걸두번의 강원도 오지 심설 산행으로 새삼 느낀다.
그렇게 삶이란 뭔가 치열한게 있어야 한다는 뜻일것이다.
본래는 마운틴 탑에서 등로를 따라 도롱이연못-화절령삼거리로 산행하는 코스였지만
전날의 피로도 다 씻지못한 우리의 느린걸음으로 가기엔 무리인 코스였다.
파란선이 우리의 산행궤적
오름길 풍경
눈이 많이 쌓였지만 등로는 진행하기가 어렵지 않다.
가파르게 오르던 길이 끝나고 능선에 다다른다.
정상을 2km남짓 남겨둔 지점
전망대 도착
하이원 호텔
눈에 덮힌 모습이 더욱 이국적인 풍경이다.
정상 500m지점
내 눈속에 숲이 있다.
여름내 푸르렀을 그 숲이
벌거벗은채 내 눈안에 있다.
까만 안경뒤에 숨은 마음이 더우니
내가 담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떨지 않기를..
백운산 정상 마천봉
전망데크가 있고 마운틴 탑과 그 맞은편으로 정선 두위봉이 조망된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마운틴 탑과 두위봉
마운틴 탑으로 가는 길
미끄덩~쿵!
아이코~!
방심하지말 것
눈길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이럴땐 최대한아무일 없던 듯신속하게 일어나야 x팔리지 않는다.
이때까지도 몰랐다
가야할길의 반밖에 오지 못한것을..
그저 내가 이곳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웠을뿐..
정상에서 1.4km 진행하면 도착하는 마운틴 탑
등로는 탑 옆의 언덕을 올라서야 한다.
슬로프 꼭대기에서
눈이 쌓인 모습이 일부러 예쁜 장식을 한 듯 하다.
top of the top 높은곳 중에 더 높은곳
그곳이 여기구나~^^
'우.결'(손담비와 마르코가 데이트 하던 장소)에소개되어 명소가 된 곳
살아있는 겨울을 즐기는사람들
이미 하산시간이 임박해서 곤돌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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