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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눈 내리는 마을, 곰배령 설피마을

2010 1.9 토요일 오후에 가끔 눈보라(현지기준)

산행코스:진동리-강선리-곰배령-가칠봉(5시간)

산행을 쉰지 한참되기도 했고, 새해들어서 처음으로 떠나는 산행이라서

기대감이 컸던 산행이었다.

강원도 인제 곰배령 설피마을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먼 길이었다.

산속으로 산속으로 끝없이 파고들어 가는길

새벽 6시에 출발, 장정들도 멀미에 시달리며 단목령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넘어 있었다.

곰배령에 올라갈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지만,

간다고 할때에는 무슨 대책이 있겠지 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평소에 가고싶어 별렀던 곳이라서 5시간을 참고 견뎠는데..

눈이 많이 와서 입산할수 없다고 퇴짜를 맞고

그냥 돌아갈수 없으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조침령-단목령(10.4km)구간산행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산행을 한 사람들도 산행시작이 워낙에 늦었고 짧은 겨울해때문에

길도 아닌곳으로 탈출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back한것이 얼마나 잘한 결정이었는지..)

겨울 눈산행은 해가 짧기도 하고 눈이 많이 쌓여 러셀을 해야 한다면

예상한 시간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거리를 짧게 잡는게 좋을것 같고

탈출로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산에 드는것이자칫 일어나기 쉬운 큰일을 피하는 지름길인것 같다.

단목령(입산통제)

조침령 가는 길


오랜만의 산행이라

본래의 목적지가 아니어도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풍경에 환호를 감출수 없다


무릎까지 빠지는 적설량,

겨울해는 짧고 갈길은 먼데

이미 선두는 멀리 앞서가 버리고 눈보라가 치는 능선을

푹푹 빠져가며 진행하기가 무척 힘들다.

눈길을 헤치고 가는데정신이 혼미해 지는게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을 느꼈다.

오랜 휴식끝이고 멀미에 시달려서 컨디션도 엉망이라서 따라잡을 엄두가 나지 않아

back해서 road tracking하기로 한다.

조망이 환상적이었던 전망대에서





민폐끼칠 걱정을 안하니 마음이 편해서 눈장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설산은 환상적이었다.

조침령은 양양군 서면 서림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해발750m이다.

조침령의 한자는 曺沈嶺-阻沈嶺-鳥寢嶺과 같이 변동이 되었는데,

산경표에 “曺寢嶺”으로 표기되어 있고 해동지도와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에는 阻沈嶺으로,

현재의 이정표에는 새조(鳥)자를써 鳥寢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고개는 예로부터 영서와 영동을 이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던 고개로

한계령(산경표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되어 있음)과 함께 중요한 길목 이었다.

오색령을 넘어왔던 사람들과 흘리령을 넘어 온 사람들이 만나

내림천을 따라 한양으로 넘나들이 하던 길 이었으니 당시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루트였던 것이다.

조침령


바삐 올랐던 임도를 여유있게 즐기며 내려온다.



꼭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길따라 걷는것도 즐거울것 같다.

설국을 맘껏 즐기며 가는 길은 즐거웠지만

차로 금방 가는길이라도 걷기에는 만만치가 않았다.





설피마을의 펜션


눈 내리는소리만 사박 사박 들리던 길

그 위로 깊어가는 겨울이 쌓이고

마을은 조용한 침묵속에 잠겨 있었다.


차가 있는곳까지 되돌아가는동안

단 한명의 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동네

그래서, 고즈녁한 그 풍경이 눈내리는 마을을 더 그림같이 만드는지 모르겠다.




눈이 내리면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설피마을이란 이름을 가진 마을이라면

겨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것 같았다.

펜션이 30여곳 있지만, 운치있게 보인곳은 두어개 정도

찾아온 사람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워낙에 오지이기도 하고

눈이 많이 내리면 찾아오는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3시간동안(차로는 15분 거리였다)눈보라속을걷느라 다리가 아팠지만

사랑하는사람과의 동행이어서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길

이제 또다시 눈내리는 설피마을을 찾는다면

내리는 눈속에 담긴 우리의 살아있는 추억에 미소를 짓게 될 것 같다.

강원도 인제의 진동마을은 인제군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으로,

대관령·진부령과 함께 대표적인 폭설 지역 이다.

20㎞에 이르는 진동계곡을따라 형성된 진동리는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한번 눈이 내리면 마을이 푹 파묻힐 정도라 주민들은 식구수대로

눈에서 신는 설피(신발에 덧대 맨 곁신)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진동리는 설피밭, 설피마을 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