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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호젓하게 즐기는 종자산

종자산 정상에서 만난 쌍무지개


종자산(포천 관인면 중리, 해발642.8m)


종자산은 아름다운 산이 많은 포천시의 최북단인 관인면의 지장봉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종자산은 고대산으로부터 이어진 연릉이 한탄강 기슭에 마지막으로 빚어놓은 산으로

굼실대는 한탄강 물줄기와 어울어지는 높은 절벽은 빼어난 산악미를 과시한다.

모산인 지장봉을 닮아 암봉이나 바위가 많고 밧줄을 붙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다.

능선길은 대부분이 바윗길인데 정상 아래 주능선삼거리에서 450봉 사이의 암봉구간이 가장 스릴 있어

설악산 공룡능선을 연상하게도 한다.

봄철의 진달래와 가을 단풍 또한 좋다.


늘거리에서 오르면 보게 되는 굴바위는 옛날 아이를 못 낳던 부부가 백일기도를 올린 뒤 득남하였다는 곳으로

여기에서 ‘종자산 (씨앗산)’이란 이름이 유래했다 한다.


종자산으로 가는 길은 지장봉이 중리에서 버스를 하차하는데 비해

중리직전의 마을인 늘거리마을에서 하차하면 된다.

산행은 늘거리마을 뒤로 난 산길로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황금들판과 오늘의 산행지인 종자산

중리저수지에서 늘거리마을로 오면서 바라본 풍경이다.


오름길 초입



오름길에서본 한탄강


오름길의 단풍

노래를 부르는 이라면 노래를 만들고 싶고

화가라면 그림으로 그리고 싶고

시인이라면 시를 읊고 싶은 풍경

가을은 옷을 갈아입으면서부터 기다리고 있다.

주검도 이렇게 찬란할수 있다고..

스러지면서도 붉게 타오를 수 있다고..

한마디 말로뒤돌아서지 않고

긴 긴 작별인사를 고해주기를..

찬바람도 서글프지 않도록

더 차가운 겨울도 서럽지 않도록



가을은 色의 어우러짐이다.






2009.10.17 토요일 날씨 흐린후 비오고 갬


뉴스마다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일때도

사람이 너무 많아 길에서 서 있다고 하는말에는 설레던 마음도 쏙 들어갔었다.

그렇게 매년 설악산 단풍산행은 실현이 안되는 일로 되풀이 되고 있었다.

강원도 쪽은 제일먼저 가을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로 붐비기 마련이다.

길에 서 있지 않으면서도 호젓하게 가을을 만끽할수 있는 곳은 없을까?

사실은 지장산행을 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아침일찍 출발했어도 거리가 워낙 먼 관계로 오후 1시쯤에야 목적지에 닿을수 있었다.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해도 왕복 5시간이 걸린다.

사진 찍다보면 산행시간은 더 늘어날수 밖에 없는 노릇이고..

확실히 북쪽이라 기온도 중부와는 느낌부터가 다르고,

바람은 을씨년스럽게 불어대는 들머리에서 망설이다가 안전하게 산행하는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목적지는 지장산으로 정하고 왔지만

바로 가까운곳에 종자산도 산세가 수려한것 같아 종자산으로 기수를 돌렸다.

낙엽이 벌써 수북하게 쌓인 숲길을 지나 극명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는 풍경을 만났을때는

한번도 가을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탄성을 지를수밖에 없었다.

위로 오를수록 가을숲의 화려한 색감은 마냥 들뜨게 만들었다.

어느곳에 카메라를 갖다 대도 수채화가 찍혀 나오는 가을이 그곳에 있었다.

햇살이 흐린 구름사이에서 가끔씩 얼굴을 내밀고 붉은 능선위를 쓰다듬으면

함성을 지르듯 일제히 일렁이는 색깔들

어떤 합창이 그보다 잘 어우러질까?

처절함을 감추고 피어나기에 그리도 고운것일까?

눈부신 햇살이 산줄기를 흘러내리듯 덮고 있는 붉은 치마자락사이로노니는 듯하다가

어느새 쌍무지개 다리를 내려놓고

가을을 마중나온 나그네를 위해 선물까지 준비해 두었던 그곳

가장 아름다운것으로만 준비해 두었던 그곳

참 아름다운 가을로의 여행

지친 몸을 쉬기엔 내 작은 집이 제일 편안하지만

가끔은 몸이 지쳐도 마음이 풍성해 질수 있는 먼곳으로의 여행이 좋다.

p.s:

종자산 가는 도중에 운악산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도 아주 곱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가까이 계신분들은 가을산행으로 운악산을 정하시면 후회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종자산은 현재 단풍 절정기에 있는 오대산과 같은 위도상에 있습니다.

들머리인 해뜨는 마을에서 종자산 정상까지는 1.6km정도

가는내내 가을색을 맘껏 즐길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종자바위라 불리우는 커다란 암릉아래에 벤취 하나가 놓여있다.



620봉 에서

전망이 아주 좋고,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오른쪽 병풍바위 밑으로
짙게 물든 단풍계곡이 뻗어내린다.



정상으로 가는길은 온통울긋 불긋해서 가을정취가 물씬 난다.













보이는 산은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뜻을 가진 보장산(555m)
























병풍바위 아래 계곡 풍경

소나무가 있는 곳이620봉이다.


















종자산 정상

지장봉,관인봉,금학산이 조망된다









지장산 방면 풍경

햇살이 구릉 사이로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종자산 정상에서 만난 무지개

비가 뿌렸다 그쳤다 하더니 하늘과 산 사이에 쌍무지개 다리를 놓았다.







가을은 빛의 변화 이다.

다홍 물감이 산자락을 타고 점점 번져가고 있다.

























머물고 싶어도떠나야 하는 가을 빛처럼

나도 그만 인사를 해야겠다.

다시 가을이 찾아올때,그 자리에또 다시머물수 없겠지만

추억은 언제나바래지 않는 색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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