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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영동 백화산










2008.6.1 일요일 날씨 약간 흐림

작년 11월 늦은 가을
안개가 자욱한 아름다운 가을 아침에
백화산에 올라 수태극을 보고 싶었었다.
하지만 백화산에 경방기간이 있는줄은 몰라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서 백화산을 마주보고 있는 반야사와 만경봉에 올랐었다

※ 백화산의 경방기간은 봄철(2.15~5.15일까지)과 가을철(11.1~12.15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철통같이 지켜지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나선 길이었다
반야교를 건너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반야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포성봉으로 가는 길이었다.
하산하고나서야 들은 얘기지만 오름을 그쪽으로 해야 편하다는게 현지주민들의 얘기였다.)


암릉길을 좋아하는 나로썬 백화산의 명품 물고기 등을 만져보는게 목적이었으므로..
임도를 조금 올라가다보면 왼편으로 숲길로 접어드는 등산로가 나온다
그 초록숲에 몸을 담그니,너무 상쾌하다
그 초록숲은 단순한 초록빛이 아니라 적셔오는것이기 때문이다.
오름은 연속으로 가파르고 힘들다
능선을 타고도 울창한 나뭇잎들에 가려 한동안 조망은 기대할수 없다가 일순간 시야가 트인다.
사방이 모두 산인곳에 작년에 올랐던 만경봉이 제법 웅장하게 마주보이고
내려다 보이는 땅에 수태극이 장쾌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 내가 이런 풍경을 놓쳤던 것이었구나
환영이라도 하듯 초록 골바람이 일제히 일어나 흘러내리는 땀을 식혀준다
길게 드리워져 있는 초록 휘장위로 사이로 나 있는 그림같은 암릉은 나를 전투적(^^)으로 만들지만
결코 호락 호락하게 져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상의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는 적절한곳에 조망처들이 있어서

백화산에 오른 즐거움을 만끽하게 만든다

산이 말하면 나는 듣는다. 때로는 가득 채워주고, 이따금씩은 비우라고 한다. 난 그가 속삭이는 말들이 좋다
소원하던대로 물고기 등을 만지며 가고 있지만,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은 더디어서 가도 가도 포성봉은 가까워 지지 않는다.
그가 아무리 멋져도산에 드는 사람은 머무를때와 내려갈때를 알아야 하는 법
다리가 지쳤을때는 마음을 접어야 한다
포성봉을 바로 눈앞에 두고 어쩔수 없이 긴 여름해를 접어야 했지만

백화산과의 얘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never ending story..

산으로 들어 가는 길은 푸르다

드넓은 그의 품에 안기러 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오름길 조망처에서(월류봉 방면)




조금씩 조금씩 가깝게 보고싶다.

보고싶은 이의 얼굴처럼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고싶다



달빛이 쉬어가는 월류봉





만경봉과 수태극, 문수전은 어디에 숨었을까?





반야사 베롱나무의 꽃은 피었을까?

낮별은 아직도 빛나고 있을까?


반야교(다리를 중심으로 왼쪽길의 윗쪽길로 가면 포성봉 가는 길,아랫쪽길이 우리가 들머리로 잡은 길)



이곳이 물고기 등뼈이다.











저기가 정상인가?



































































































상처뿐이다.

영광은 없다.

여정을 인내해준 네게 작은 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