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산(해발576m)
○ 소 재 지 :보성군 겸백면
○ 산행일시 : 2007년 5월 6일(일요일)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겸백면사무소진입 -석호마을 -(4km)-초암산-(1.6km)-밤골재-(0.5km)-철쭉봉-(0.5km)-밤골재-(1.6km)-초암산-(4km)-석호마을
○ 총산행거리 : 12.2km
○ 산행시간 : 약5시간(08:00-13:00) (여유있게 즐기는 산행, 사진촬영으로 지체)
2007.5.6 일요일 날씨 비
5월 5일 토요일
오전에 제암산행을 하고 차로 이동, 용추폭포에서 원점산행으로 일림산행까지 마치고 난 시각이 오후 1시 30분
일림산과 제암산의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산객이 적다는 보성 초암산을 답사하기 위해 일림산에서 약 40여분 거리의 초암산으로 향했다
조사해간 정보에 의하면 금천리 코스가 정상으로 가는 가장 짧은코스(2.2km)여서, 금천리 들머리를 찾는데 영 여의치가 않았다
겨우 들머리인듯한 마을 입구에서 동네분한테 물으니,농로옆에 나 있는 포장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임도와 만난다고 했다
해서,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엄청난 일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알지 못한채작은 길을 위태위태하게 따라 올라가다가 갈림길을 만났는데,
윗길이 산으로 올라가는 길 같아서 그쪽길을 탄것이 실수였다
끝까지 가보니 길은 끊어지고, 그나마 다행인것이 옆쪽으로 차를 돌릴수 있는 밭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돌리는 와중에 바퀴가 밭고랑과 길사이의 턱에 빠져버린 것이다
길이 끊어진 것도 모자라 빠지기까지 했으니..
여태까지 차를 몰고다니면서 당해보지 않은 일인지라 너무 당황스러웠지만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하겠어서
돌을 주워다 괴어보고 둘이서 용을 쓰는데도 바퀴는 무심하게도 헛바퀴만 돌리고 있었다
궁리끝에 자뀌로 차를 좀 들어올리고 바퀴밑에 작은 돌을 채운후 시도해 봤더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탈출이 되었다. 만세!! 가 절로 나왔다
산행을 짧게 하려고 잔머리 굴리다가크게 한방 먹었던 에피소드였다
멀리 남도까지 와서 차를 두고 갈뻔한 사건이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시점에서 다시 뭔가를 시도할수 있는 기분도 아니고
이미 날도 저물어 가고 해서 안전한 길을 재 조사한 다음, 일단은 휴식을 취하고 새 날,산행하기로 했다
5월 6일 일요일
밤새토록 줄기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뒤척이다가 새벽에 밖을 내다보니,굵은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혹시나 해서 우의를 가져오긴 했지만, 산행을 제대로 할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어제일때문에 오기로라도 갈참인데 이 비에 물러설 내가 아니지!
우의로 무장을 하고 아침 8시부터 석호리 코스로 오르는데,길은 정상에 오를때까지 내내 편안한 산책로였다
어제일은 잊으라는 듯 고운 철쭉길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겨주고
오름길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보이던 구름이 예사롭지 않더니 정상에 서서 구름바다위에 오롯이 펼쳐지던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라니...
혼자 끌어안기에는 너무 벅차고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비 오는 날 이른 아침,고스란히 나에게만 주어진 이 선물을 작은마음에 넘치도록 품는다
초행이라 새로운 기분이 들어서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알려지지 않다니..
앞으로도 나를 위해 조용히 숨어 있기를 바랄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다
꽃이 거의 져 가고 있었지만 초록들판에 비에 젖어서 함초롬해진 꽃망울이 박혀있는 풍경은 꽃천지 인것만큼이나 아름다웠고
정상일대의 철쭉들이 모두 꽃잎을 틔우면 활짝 펼쳐진 부채춤사위처럼 화려할 것같았다
꽃길은 끊어질듯 하면서 철쭉봉, 호남정맥길인 광대코재까지 이어져 있었고
사면에는 초암산을 철쭉동산으로 만들기 위해어린 철쭉을 식재한 모습이 보였다
지금은 일림산과 제암산의 명성에 가려 제 빛을 내지 못하지만
저꽃들이 모두 피어나면 초암산은 그 어느곳 보다도 더 아름다운 철쭉동산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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