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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산 89. 진달래는 향기로 말하지 않는다( 영취산-호랑산 )


      ◇ 영취산(진례산 510m), 시루봉(영취산 439m), 호랑산(470m), <호남정맥-여수지맥>

      ○ 소 재 지 : 여수시 상암동
      ○ 산행일시 : 2007년 4월 1일(일요일)
      ○ 산행코스
      상암초교-골망재군락-가마봉(450m)-개구리바위군락-영취산(진례산)-봉우재-봉우재군락-시루봉(영취산)-339봉-절고개-402봉-호랑산-호명고개
      ○ 산행시간 : 약5시간, 여유롭게 즐기는 산행(08:30-13:30)


    2007.4.1 일요일 날씨 비

    사실,이번주는 썩 끌리는 산행지가 없었다. 출장은 가야 하는데..ㅎㅎ..
    정 갈데가 없으면 엑스레이 찍기 놀이나 해야지 ^^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데,산하에 출첵차 들렀더니, 이향진님이 영취산 진달래 소식을 올려논 것이었던 거시었다 ^^
    2년전 4월초,영취산의 진달래는 겨우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었을때였는데 지금은 만개하고 있다니..
    출장지로 급 결정!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무박 산행을 택했다


    향일암의 일출을 보겠다는 부푼꿈을 안고 금오산 율림치의 검은 새벽을 가르며 산 능선을 탔다
    새벽공기는 포근했지만 마른번개가 쉴새없이 번쩍거리더니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금오산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은 어두운 밤속에 묻어 버리고,향일암을 향해 내달린다
    2시간여의 산행끝에 향일암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온 산객들로 시끌벅쩍하다
    산행내내 안개비를 뿌리던 하늘은 해가 떠오를 무렵부터는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서
    유명한 향일암에서의 일출은 빗소리 속으로 잦아들고 말았다

    서둘러 오늘의 메인 산행지인 영취산으로 출발
    이동하는 중에도 비는 하염없이 내려서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산행초입인 상암초교에 도착했을때까지도 제법 굵은 비는 그치지 않았지만 산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오전 08시 30분경부터 시작한 상암초교 코스는 비가 오고 일러서 인지
    다른 산객들은 보이지 않아 한적함이 좋았다
    약 30여분을 올라 나오는 임도를 건너 산능선을 탔다
    능선에 올라서자 비는 그치고, 비에젖어 더욱 함초롬해진 진달래 꽃길이 나오는데
    그것은 이제부터 펼쳐질 진달래 향연에 대한 서곡에 불과 했다
    우중충한 회색 하늘아래서 더욱 빛나보이던 뭐라 형언할수 없는 신비한 색으로
    그림같이 펼쳐지던 진달래 꽃밭은 사람들의 넋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끝이 없이 이어지던 진달래 꽃길은 대 황사 속에서도 그 화사한 빛깔을 잃지 않고
    그 길을 지날때마다 마음도 한아름씩 밝아지게 만들었다
    가보지 않은 코스를 택해서 였는지, 초행길과 다름없어서더욱 새로웠고
    진달래가 가장 아름다운 때를 택하여 그 길을 거닐고 있다는 사실이 내내 행복했다
    진달래꽃밭에서황홀감을 싫것 만끽한 다음, 진달래 꽃길은 끝나고
    오늘 산행은 호랑산까지 달려야 하는 산행이라 꽃길 산행의 여운을 즐기며 호랑산에 오른다
    짧지만 새벽부터 산행을 했고 다시 영취산을 훑은 후라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길이 무척 힘들었지만
    생생하게 물오른 진달래가 수놓고 있는 호랑봉의 멋드러진 풍경을 만났을때에는 그저 입이 벌어질 뿐이었다
    호랑산의 피크인 호랑봉의 진달래는 군락을 이루고 있는건 아니었지만
    암릉과 어우러진 수줍은 분홍색은 고혹적이었다고 밖에...
    참 긴 여정이었지만, 여느 산행에 비해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진달래는 아다시피 향기가 있는 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정말 꽃다운 짙은 향기를 가진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운 향기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진달래의 군무는 봄날에 최고의 풍경이 아닐까?
    최고의 공연을 보고 난후의 감동은 긴 여정의 피곤을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하였다
    영취산의 진달래 꽃은 기립박수 깜!!


    P.S:
    영취산 진달래는 그날이 피크였던 것 같고 주중까지는 예쁜 모습을 볼수 있을 것 같은데.. 주말 까지는 어찌 될지..
    그리 생생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이번주까지는 그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을 것 같다
    산행하기 전에 항상 일기 예보를 체크하고 있지만,빗나간 예보를 맞은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비와 지독한 황사 속에서 진행한 산행 이었지만,최고의 풍경안에 나도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 했다는 것이 행복했던 산행이었다
    본래 스케쥴에 하동 십리 벚꽃길 탐사도 포함되어 있었고, 산행을 모두 마친 시간이 오후 1시 30분경이라
    벚꽃길에 들어섰다가 밀리는 차들 때문에 가운데에 박혀서 꼬박 한시간을 까 먹었다 ^^;;
    하동이나 구례쪽에 가실 계획이시라면 염두에 두어야 할 듯 ..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