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기 시작하는 억새잎에도 반짝이는 아침이 걸려 있다.
2009.8.22 토요일 날씨 맑음
나이 먹어도 아침잠만 세월을 비껴가는지
아침 일찍부터 산에 가기가 쉽지 않았다.
야간산행을 불사하던 그 정열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한낮의 땡볕에서조차도 살짝 가을향기가 느껴지는 요즘
오랜만에 산에서 아침을 맞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대둔산으로 가는길
산허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꿈틀대는 하얀 안개가 상쾌한 아침
오랜만에몸이 깨어나지 않은 상태로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태고사에서부터 낙조대로 오르는 길은 1km 남짓이니 부담은 없다.
부지런을 떨어서 올라온 길인데도 칠성봉 암릉길에 올라서니 이미 해는 중천에 떠 있었지만
이제 막 건져올린 싱싱한 햇살이 산그리메를 그려놓은 풍경은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했다.
뚜렷하게 드리워지는 아침 음영을 헤치며 칠성봉 암릉길을 걷는다.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아직도 새로움이 있는곳
가을의 전령사처럼
높아진 하늘에 새털구름을 이고
그림처럼 펼쳐진 칠성봉의 아침이 고스란히 안겨온다.
칠성봉 전망대에서 올려다보던 깎아지는 바위병풍들 위에 내가 서 있다.
찬란한 아침과 마주 보면서..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란 영화가 있다.
보석가게앞에서 아침을 맞는 그녀에게는 영롱하게 반짝이는 보석들이 즐거움이겠지만
대둔산에서 아침을 맞는 나는 그 아침이 보석 이었다.
가을의 서곡처럼 시작된 아침
칠성봉 암릉길에서
장가계가 부럽지 않은 풍경
아침 먹고 커피 한잔
그는 하늘을 담고
나는 그를 보고 웃는다.
칠성봉 암릉에 서서
10시 방향에 칠성봉 전망대가 까마득히 보인다
골짝에스며든 안개가 산그리메를 더욱 뚜렷하게 그려놓는다.
마천대 방면 풍경
푸른하늘이던진 파문(波紋)인가
미지의 세상을 찾아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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