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가 버린 후,
꽃은 시간을 멈추고,봄도 걸음을 멈춘다.
시간은 우리의 눈앞에서 흐르지만,
봄은 늘 서 있던 그자리에 변함없이 서 있을지도 모른다.
초록문 저쪽에서
손끝에 가득 묻어나오는 봄의 색깔을 전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봄이 지나간 후에도,
멈춰진 봄에서도,
초록물이 뚝뚝 돋는 책갈피를 펼치면,
봄처럼 훈훈한 추억이 얘깃꺼리를 가득 안고 기다리고 있다.
봄이 지나가 버린후,
봄이 전해준 연초록이 얼마나 보드라웠는지
비로소 알게 됐을거라며..(0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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