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29.일요일 날씨 화창
산행구간 : 삼가리매표소 - 비로사 - 비로봉(1,439.5m) - 1,395봉 - 제1연화봉(1,394.4m) - 연화봉(소백산천문대 1,383m) - 희방사 - 희방폭포 - 희방매표소
산이 좋아 산으로 가는 이들에게
당신은 왜 산에 가십니까? 라고 물었을때 뭐라고 대답할까?
나의 경우는 대답이 한가지가 아니다.
"산이 거기 있기때문에 간다" 라는 멋드러진 대답정도는 돼야 하는데... ^^
그것이 가장 일차적인 대답일것이다.산이 없다면 가지 않을것이므로..
그리고, 그 다음 대답이 "성취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산에 오르는 것이 쉽다면 산에 오르는 의미가 없을것이다
심장이 터질것 같고,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마치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매단듯 무거운 와중에도
쉼없이 올라야 하는것이 산행이다.
오르지 않으려면 내려가야 하지만,어느정도 올랐을때에는 오직 전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목표한 거리를 줄일수가 있는 것이다.
산행은 그렇게 "~~~을 위하여" 감내하여야 하는 운동이다.
나의 목표를 위하여..
인내력을 시험하기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
산행을 하면 할수록 체력이 증가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재작년 5월 25일에 산행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그때 같은 코스를 오를때만 해도 펄펄 날았는데..
다 같은 상황에서 출발하는데도 나만 힘든걸 보면 어디가 문제가 있긴 한 모양이다.
2년전, 산행내내 비가 와서 안개와 비바람 때문에 조망하지 못했던 천국의 계단을 볼수 있다는 일념으로
비로봉 오르는 마지막 300m를 힘겹게 힘겹게 올랐다.
하지만,눈앞에 기다리고 있는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짓밟혀진 황폐해진 초원
차라리 안개에 가려져 있었던 것이 더 나을뻔 한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풍경이었다.
비로봉 오르는 계단에 내가 붙힌 "천국의 계단" 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천상의 화원을 기대했었는데..
쉬파리가 날아다니는 비로봉 정상에서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희방사 까지 갈길이 멀다. 6.7km..비로봉에서 바라보니,연화봉까지의 거리가 까마득하게 펼쳐져 있지만
가는 내내 편안한 능선길에 좌측으로 소백산의 장엄한 자태를 조망하면서 가는 산행이 일품이었다.
제1연화봉 주변의 철쭉들만이 고운 자태를 어느정도 뽐내고 있었고,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지친몸으로 두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니,나중엔 다리가 떨어지지 않을지경이었지만
희방사로 내려 가는 연화봉 갈림길에 이르르니,지리산 중산리로 내려오는 거리보다 반밖에 안되는 거리여서
시간안에 충분히 맞출수 있을거 같아서 콧노래가 나올지경이었다
하지만,하산길 2.4km는 왜 그리도 멀고 험한지..
오르막에서 까먹은 시간을 하산길에서나마 줄이려고 거의 뛰다시피 해서 내려왔건만
오늘도 꼴찌를 면할길이 없다고 남편입이 열자는 나왔다
희방 매표소에서 차가 있는 곳까지는 또 30분정도 내려 가야 한다는데
지리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차장 까지 내려가는 택시가 대기하고 있는데
한사람당 2천원씩 4명을 채워야 간다.
그것도 비싸다고 사람들이 안타는 바람에 시간에 쫓긴 우리는 8천원을 내고 내려와야 했다.
차를 타고 내려와보니 지친몸으론 내려오기가 벅차긴 하겠다.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목이 자라목이 되어서
"늦어서 미안합니다~ " 하고 들어가니, 박수를 쳐 주신다
육상경기에서도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주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그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는 것에 대한 격려의 의미일 것 이다.
늦었다고 책망하지 않고 안전히 산행을 마친데에 대한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그 마음이 모두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에서 얻은 호연지기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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