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4.24 토요일
한달에 한번 남편도 쉬고 나도 쉬는 토요일 이었지만,
일찍 학교에 가는 딸 때문에 일과는 새벽 6시부터 시작 되었다.
새 모이 만큼 아침을 먹고 핏기 없는 얼굴로 학교에 가는 딸내미의 체력이 걱정 된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배웅을 하고 나니,물색없는 시간들이 턱을 쳐들고 기다리고 있다.
대전은 산으로 포근히 둘러 싸여있는 도시답게 주위에 가볍게 산행할수 있는 동네 산들이 많다
대전의 대표적인 명산인 계룡산을 비롯해서,앞산인 보문산,
외곽으로는 구봉산,식장산, 계족산,만인산, 장태산등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는 얼굴을 가지고 산을 좋아하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산들이다.
오늘은 산행에 맨처음 맛을 들일때 갔던 계족산행을 하기로 하고 오전 9시경 길을 나섰다.
계족산 입구에서 전망대인 봉황정까지의 거리는 1.3키로지만,
처음부터 곧바로 치고 올라가는 길이라서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초창기에 왔을때보다 등산로는 침목등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오르기가 훨씬 편했다.
처음에 이 길을 오를땐 무척 힘들어 했었는데,
이젠 안정된 모습으로 산을 오르는 우리의 모습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그때는 이 짧은 거리가 그렇게도 멀어보였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거의 한달음에 올라온 느낌으로 전망대에 오르니,
어제는 하루종일 온 도시를 뒤덮고 있었던 황사가 깨끗이 물러난 하늘이 너무나 파랗고 청명했다
한쪽으로는 대전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한쪽으로는 아스라히 계족 산성이 펼쳐져 있다.
대전에서 20년을 살면서도 한번도 계족 산성을 올라 본적이 없어,
오늘은 맘먹고 답사해 보기로 했다
봉황정에서 계족산성까지는 3.7키로, 봉황정 오르는 길과는 달리
계족 산성 가는길은 완만하고 솔바람을 즐기며 갈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한시간 쯤 가니 임도를 사이에 두고, 계족 산성으로 가는 능선을 다시 올라야 했다.
가까운곳에 장동 산림욕장이 있기때문인지 시원하게 뻗은 나무 숲을 지나노라니,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꽤 많다.
산에 오면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이다.
무리를 지어 가는 젊은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숲을 더욱더 환하게 만드는것 같다.
산성이 눈에 뻔히 보이는 거리일지라도 막상 가보면 꽤 많은 거리를 가야 한다.
드뎌, 모습을 드러낸 산성은 일부 복구공사중 이었는데,
시원스레 대청호를 낀 주변 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산성에 올라보니,겹겹히 펼쳐진 산세의 그림같은 모습이 잘 만들어진 조감도를 보는듯 하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넋을 잃고 감상하다가 정신을 차려 하산을 시작하였다
가족단위로 아기자기하게 오르면 좋을 계족산성 산행
봉황정 코스와는 전혀 다른 묘미가 있었던 뜻깊은 답사였다.
잠시 엉뚱한길로 들어서서 산을 다시 올라야 했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총 9키로에 걸친 뿌듯함을 안겨준 계족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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