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5 일요일
새벽 5시에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장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잘 떨어지지않는 눈을 억지로 비비면서 일어난다.
이미 전날 필요한 짐은 다 싸놓았고,보온병에 뜨거운물만 채워넣고,
서둘러 집을 나선 시각은 새벽 6시 15분
오늘 우리의 목표는 억새로 유명한 창녕 화왕산이다.
가보지않은 산을 간다는 설레임과 친구들과 같이하는 산행이라는 점이
설레임을 더하게 만든다
분홍색으로 오묘하게 물들어 있는 아침 하늘을 바라보며
차를 달리는 기분은 이를데 없이 행복하다
이른 시각이라서 고속도로에서도 거침이 없다
2시간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창녕. 친구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사이버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들이지만,
벌써 몇년째 우정을 돈독히 해 오고 있는 반가운 친구들이다.
두대의 차에 나눠 타고
창녕 버스터미널에서 5분거리의 화왕산으로 직행한 시간은 아침 9시경
이른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산행 들머리인 자하곡 매표소는 분주하다.
9시 20부터 경사진 아스팔트 길을 오르는데 다리가 무겁다.
매주 산행을 하는데도 실력이 진전되지 않으니,
친구들한테 민폐끼칠까봐 마음이 초조해 진다
화왕산산행은 3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거리상으론 거의 비슷하고, 난이도는 1코스가 가장 힘들다고한다
초반부터 헉헉대며 약 40분쯤 올랐을까?
배바위 1.7키로라는 푯말과 함께 그때서야 1,2,3 코스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당초의 계획 대로라면 2코스로 가야 했지만,
배바위 쪽이 경관이 수려하다는 정보를 들은것도 있고,
암벽 타기를 무서워 하는 버터의 모습이 보고싶기도 하여(^^) 1코스로 걸음을 옮겼다.
암벽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은 과연 숨이 턱에 차도록 힘들지만
탁 트인 전경은 정말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멋지다.
별 힘도 들어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앞서서 척척 올라가는
저 친구들은 밥대신 인삼만 먹은게 아닐까?? 딸리는 내 체력이 부끄럽다.
악전고투끝에 오른 배바위,억새밭이 펼쳐지고,
억새평원의 특성 때문인지 다른산 같지않고 꼭대기에 난장이 왁자하다.
사람도 너무 많고, 장사꾼도 많고..
사진촬영하는 사람들때문에 억새도 많이 뭉개져 있고,
드넓게 펼쳐져 있는 억새밭은 인상적이었지만,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곳은 산 본연의 모습으로 즐기기는 어려운것 같다.
태풍 매미로 인해 가운데가 토막나듯 무너져 내린 화왕산성을 지나
드라마 '허준'을 찍었다는 세트장으로 가는길은 평지처럼 너무 쉬운길이다
생각보다도 더 초라한 세트장에서 기념촬영을 한 다음 본격적인 화왕산 정복(?)을 하기로 한다.
화왕산 정상으로 가는길은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로 완전 시장통이었고,
줄을 서지 않으면 안될정도이다.
북적대는 사람들 때문에 정상에 올라도 야호 한번 외쳐 보지못하고,
내려와 준비해온 김밥과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친구는 먹으면서 더 친해진다고 했던가??
땀이 식어 썰렁해져 오는 산등성이에서 뜨거운 국물을 마셔가면서 먹는 김밥은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포만감으로 더욱 배부른 것이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우리가 하산길로 정한 3코스로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서면서 올라오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3코스로 하산하는데,
내려가는길도 역시 만만치 않다.
오르막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이 지쳐 보인다.
그래도 우린 힘든코스를 거친 면역도 있고,
내리막길이라 거의 한달음에 내려온 시각이 오후 3시 30분
시작에서 마침까지 총 5시간의 화왕산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Bryan Adams ~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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