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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속리산 형제봉(산 21, 03.9.22)


2003.9.14.일

일요일은 원래 산에 가기로 정해져 있는 날이지만,어쩌다 보면 늦잠을 자게 된다.
알아서 일찍 서둘지 못하는 나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지만,
행선지도 미리 통보하지 않고, 아무말 없이 있다가
늦었다고 잔소리 하는 파트너에게도 문제가 많지 않은가?
이젠 거의 한쪽 귀로 흘려 들을만도 한데, 잔소리만큼은 만성이 안된다.
어쨌든 산에 가는 것이 급선무 이기 때문에, 입을 꽉 붙이고, 열심히 차비를 차려서 출발한다
속리산과 구병산의 아들쯤에 해당하는 금적산엘 가잔다.속리산은 어머니이고 구병산은 아버지 금적산은 아들이란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 봤으니 아들도 가봐야지~
가는 도중에 속리산 천황봉 가는 짧은 코스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그쪽으로 더 마음이 쏠린다
금적산은 그냥 지나쳐 천황봉으로 진로를 바꾼다.
근데, 천황봉 들어가는 샛길을 찾지못해, 가다 보니,형제봉 푯말이 보인다.
길 찾는다고 헤메는 바람에 시간상으로도 너무 늦었고 하여,
오늘의 산행은 예정에 없던 형제봉으로 정하고,가볍게 오르기로 했다.
이미 형제봉 오르는 초입인 갈령까지 올라 있는 상태라
이정표엔 거리도 적혀있지않고,한시간 30분이라고만 적혀 있다.
산에는 버섯철이라고 버섯따는 사람이 꽤 있다.
욕심에, 오르면서 살펴 보았지만, 우리같은 초보눈에 버섯은 보일리가 만무이다.
길은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라 대체적으로 완만하고 아기자기 하며, 조망도 좋아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산은 어딜 가든지 좋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 순간이다.
드디어 해발 832미터 형제봉에 다다라서, 사방을 둘러보니, 우리가 넘은 봉우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몇달전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산에 미쳐서 산길을 헤메메고 다니는 일은 상상조차 할수가 없었는데,
이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스스로 흐뭇해 하는 사람들로 변했으니, 재밌는 일이 아닐수 없다.
선듯 불어오는 바람도 즐기고, 한가로히 노니는 고추 잠자리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덥혀진 바위위에 등을 기대니, 스르르 잠이 올 지경이다.
백두대간줄기를 밟아봤다는데에 즐거움을 느끼며 뉘엿 뉘엿 해지는 산길을 내려 왔다.

*형제봉 산행기가 좀 늦어졌군요 ^^* 김빠진 맥주 같지만, 기록을 위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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