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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월악산(산 18, 03.8.3)

2003.8.3.일요일 날씨 흐림

거리상으로 멀고, 일찍부터 서둘러 가야한다는 부담감때문에 미뤄왔던 월악산행 이었다.
새벽 3시 30분, 오늘은 시끄럽게 울어대는 자명종의 배꼽을 누르며 일어난다.
전날필요한 짐은 모두 싸 놓았기 때문에, 등산복 갖추고, 나서기만 하면 되었다.
문밖을 나서자,열대야 현상인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식지않은 지열이 훅훅 거린다.
새벽인 탓에 밀리는 일 없이, 곧바로 대전 I.C로 진입할수 있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길을 시속 100키로로 달려가는 기분도, 나쁘진 않다.
제일 먼저 교실에 들어선 순간처럼..
또는 일찍 일어난 새처럼..(그 어떤 새보다도 먹이를 많이 잡을수 있기 때문에.. ^^)
설깬 잠을 보충하고 일어나 보니, 어느새 송계계곡에 다다러 있었다.
여기까지 2시간에 주파했다.일찍 서두르지 않았다면 3시간은 넘게 걸리는 거리이다.
휴가철이라 야영하는 사람들로 계곡은 발 디딜틈이 없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동창교 기점에서 올라 덕주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생각하였는데
덕주사 영봉구간이 수해로 길이 끊겨, 원점 회귀코스를 잡을수밖에 없었다.
새벽 6시 40분경에 동창교 시점에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원정온다고 잠도 설치고, 아침도 먹지 못한터라,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
도저히 속도가 나지를 않아, 준비해간 김밥과 포도로 요기를 하니, 한결 낫다.
조금 오르다 보니, 하산하는 사람이 있어 몇시에 왔느냐고 물어보니, 새벽 5시 30분에 올랐다 한다.
그 시간이면 동이 터오는 시각인데, 단신으로 산에 오르고..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같으면둘이 힘을 합치는 힘으로 산에 오르는데.. 혼자 오른다는 건 상상이 안 된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올라 겨우 능선에 올라서지만,
피크인 영봉까지의 거리는 아직도 멀다.
얼기 설기한 돌계단과 계단도 아닌 가파른 길이 번갈아 눈앞을 가로 막는다.
총길이 4.3키로 중에 3분의 2를 차지하는 오르막 길은 오르기가 정말 힘겨웠다.
다 왔나 싶으면, 또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에 몇번씩 속으면서,
해발 1097미터의 위용을 새삼 느껴야만 했다.
고수들은 1시간 10분, 보통사람은 2시간여에 도달하는 정상에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3시간여가 걸린 오전 10시
800미터 지점에서부터 벌써 안개속에 진입했던 터라, 정상은 그야말로 운무의 한가운데에 있다.
천길 만길 낭떠러지일 안개속은 그 깊이를 알수가 없다.
그 모든것을 조망할수 있었더라면 더 아찔했을 정상과의 조우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왜 그렇게 멀든지..누가 시키는 일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할수 있는 일이다.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더위와 정신력의 싸움에서 풀려난 13시간만의 귀가
참으로 힘들었던 만큼 내 조그만 안식처가 편안하게 느껴졌던
덕주사 코스로 하산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수 있는 없었던 점이 못내 아쉬웠던 월악산행은 그렇게 끝이났다.

** 월악산 소개 **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월악산 영봉은 국사봉이라고도 불리며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져 '영봉'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해발 1,097m로 험준하며 가파르기로 이름나 있고 암벽높이가 150m높이에 둘레가 4km나 되는 거대한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공원 내에는 1,161m의 문수봉을 비롯하여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다는 하설산, 매두막, 대미산, 황장산 등의 1,000고지가 넘는 높은 산들이 산악군을 형성하며 벌재에서 마패봉에 이르는 백두대간이 뻗어있고 고봉준령들 사이로 많은 경관명소들을 지닌 송계계곡, 용하계곡, 선암계곡이 굽이쳐 흐르며 산악공원의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 충주호반을 비롯하여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제천의 의림지, 단양 적성의 선사유적지와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많은 동굴들, 청풍의 문화재단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산재해 있고 수안보·문경·문강·단양유황온천이 30-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을뿐 아니라 공원내에 미륵사지를 비롯하여 덕주사, 신륵사 등의 전통사찰과 마애불 미륵사지, 빈신사지사자석탑, 덕주산성, 신륵사 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빼어난 국립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