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8.13 수
이제 즐거웠던 가족여행을 접어야 할 날이 밝았다.
준비하고 주관하는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막상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고, 마음이 급해진다.
즐거웠던만큼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떠나는 마당이라고 올케가 한껏 솜씨자랑을 하여 차린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쇼핑타임을 갖기로 스케쥴이 짜여졌다.
마침 grand sale 기간이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잘 세일하지 않는 유명브랜드도
우리나라의 7~80%가격으로 살수 있다고 한다.
뭘 살게 있을까? window shoping정도로 생각하고 나섰다.
아무리 옷이 싸더라도 사자면 한이 없는것,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정말 싸다 하는 물건만 세가지 구입했다.
첫 해외여행이라고 가기전에 이미 많은것들을 샀기때문에, 특별히 필요한것도 없었다.
토속적인것이 있으면 사오리라 생각했지만,생각한 만큼 말레이시아적인 선물은 찾을수가 없었다.
쇼핑을 하다보니,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갔다.
점심이라고 피자 몇조각만 먹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얼마 남아있지않은 체력마저 바닥났다.
원래 쇼핑이라는것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이기 때문에 좀더 여유있게 쇼핑할 시간이 있었어야 했다.
모두들 마라톤의 결승점을 남겨둔 사람들처럼 기진 맥진 한것 같다.
하기는 4박 5일을 마라톤을 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정말 마라톤처럼 어떤 기록의 갱신을 위해서가 아니라,가족의 화목도모라는 목적이 다를뿐..
사실 우리가 자랄땐 형제간에 우애가 깊었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다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두고 세상이 부딪치며 나이를 먹다보니,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지므로써
깊어가는 우애이기에 더 느낌이 좋은것 같다.
가끔씩 같이 여행을 한다거나 부모님 생신 모임에서 한번씩 형제간의 정을 느끼고 오면 마음이 그렇게 흐뭇할수가 없으니,
나이 먹는다는 증거일까?
날이 거의 저물어서야 쇼핑을 끝마치고 돌아오니,저녁식사하고 짐 꾸리기에도 바쁜 시간이 되었다.
시누이들 저녁 멕여보내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하루종일 서 있었을 막내 올케의 코밑에
예쁜 땀이 송글송글하게 맺혀있는걸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짐꾸린다고 또 한바탕 난리 법썩을 떤후에 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도착하던날 타고왔던 에어컨 없는 바로 그 버스란다. 오 마이 갓뜨,!!
그이들의 느긋함이란.. 3일간의 고칠 여유가 있었슴에도 불구하고.
프레온 가스 하나를 채워놓을 시간이 없었단 말인가?
급한대로차 지붕의 뚜껑(?)을 열고 달리니 밀폐공포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우리 짱구도 기분좋게 장난치며 갈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누나들의 출국 절차를 돌봐주고 돌아가는 동생에게서 진한 형제애를 느끼며,
밤 11시 50분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갈때와는 달리 싫것 자다보니, 멀미도 없었고,빠르게 오는것 같았다.
비행기가 지면에 둔탁하게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니, 비로소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며칠 안떠나 있었지만,맑게 개이고 바람의 향기가 있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정답게 보일수가 없다.
우리는 이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길을 떠난다.
다음에 만날땐더욱 따뜻해진 마음을 나누기 위해 잠시 떠나있기로 하자.
4박 5일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은 영원히 추억의 앨범에 접어놓고 또다른 이벤트를 기다리는것도 큰 즐거움이리라...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계룡산 관음봉에서(산9, 2003. 6. 1) (0) | 2012.03.11 |
|---|---|
| 계룡산 연천봉(산3, 03.5.6) (0) | 2012.03.11 |
| 절대오지 왕피천을 아시나요? (4) | 2011.07.22 |
| 영덕 해맞이 공원의 붉은 바다 (2) | 2011.07.20 |
| 여름휴가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2) | 2011.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