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계룡산 관음봉에서(산9, 2003. 6. 1)

 

동영상 com/DSCN0718.asf
















2003.6.1 일요일

소백산에 다녀온 후론 어느 산이든 두렵지 않은 마음이 생겼다
악천후속에서 그야말로 극기훈련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인지..
계룡산은 소백산보다야 산 자체가 높지 않고,코스도 험난하지 않기 때문에
오르기에 부담이 적은것도 사실이다

남편과 함께 한번 오른적이 있는 관음봉 코스를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했다
몇년전에 오를때에는 은선폭포쪽으로 올라서,자연성릉을 타고,남매탑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갔었는데,
이번엔 거꾸로 천정골을 시발로 하여 남매탑-삼불봉-자연성능-관음봉에 이르는 코스를 택했다

계룡산 등산코스중 젤 완만하고,아름다운 산세를 두루 굽어보며 산행할수있는 최적의 코스라고 할수 있다.
자연성릉이 최대의 난코스이긴 하지만,진정한 등산 매니아라면 결코 지나칠수없는 계룡산 등산의 백미라고 할수 있다.
집에서 차로 달리면 약 30분거리에 있는 계룡산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20분
오전임에도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고, 꽤 무더웠다.

10시 30분경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가벼운 마음관 달리 발걸음은 초반부터 무거웠다.
날씨가 더워서 였는지..소백산을 오를때의 펄펄 날던때와는 영 딴판이었다.

맥을 못추고 할딱대는 나완 달리 남편은 잠시 서 있을 틈도 주질 않고 날 밀어부쳤다
예전에는 남매탑까지 가는것도 힘겨워서,남매탑에서 되돌아 오곤 했었는데,
이제 남매탑까지는 거의 한달음에 오를수 있었다.

남매탑에서 삼불봉까지의 거리는 불과 0.3키로지만, 이제까지 완만하게 올라왔던 길에 비하여,
경사각이 약 7~80도쯤 되고,막판에는 거의 직각인 길을 올라야 했다.
헉헉대며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가니, 드디어, 해발 775미터인 삼불봉이다

삼불봉은 계룡 팔경중 제 2경으로 설경을 으뜸으로 꼽지만,신록이 우거진 모습도 아름다웠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은 여기부터 시작이라고 할수있다
자연성능을 밟기위해 2시간여의 길을 온것이다

공룡능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룡의 등뼈 형상을 한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절벽길이 아스라히 보이는 관음봉까지 1.7키로에 걸쳐 누워있다.
아직은 이 길에 도가 튼 사람들처럼 당당하게 절벽길을 오르내릴수 있는 배짱이 못되어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발걸음이 조심스럽기만하지만. 한발짝 아래 끝을 모르는 절벽을 내려다보며 가는 길은 정말 스릴 만점이어서,
청룡열차를 타는기분에 견줄바가 못된다.

등이 간지러울정도로 직각으로 세워진 마지막 철 계단을 오를때는 식은땀이 저절로 흐른다.
예전엔 이 계단조차 없었다고 하는데, 그땐 어떻게 올랐는지..
마지막 힘을 다해 드디어 관음봉에 올라서서,사통 팔달의 사위를 둘러보니,
여태까지의 긴장감은 어느덧 사라지고,뿌듯한 성취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최고봉인 845미터 천황봉이 지척에 있는 관음봉은 해발 816미터
잠시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들마루같은 바위에 자리잡고, 도시락을 펼친다.
산꼭대기에서 시원하고 투명한 산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어보았는지....
별달리 맛있는 반찬이 아니더라도 감칠맛이라고 우선은 정의 내려 보지만,
그보다 더한 표현이 있다면, 그것으로 하고 싶을 정도의 맛이다

소백산에선 맘껏 향유할수조차 없었던 정상주도 여유있게 한잔 하고 바위위에 누워 휴식을 취한후,
밟아보지않은 다음코스를 기약하며 왕복 11키로정도의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