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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산에 오르며 16 [경주 금오산, 2003-07-21]

2003.7.20 일요일

사이버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만나온 시간이 어언 3년째,
경주에서의 만리 장성도 이미 2번째이다.
그 친구들과의 만남에 떠나기 전 금요일부터 들뜬 마음이 가라 앉질 않았다.
평소에도 항상 그리움은 품고 살지만, 막상 만나는 날이 정해지면
정지되어 있던 그리움이 생동하기 시작한다.
토요일, 산행준비를 마치고, 경주로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느때완 달리 혼자 떠나는 길이어서, 바짝 긴장이 되고,
잘 찾아갈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막상 부딪쳐서 풀어나가다 보면, 걱정할일은 하나도 없는것 같다.
걱정이 미리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일 뿐...
무사히 목적지인 하일라 콘도에 도착하니,부산과 포항 대구등지에서 온 친구들이 이미 도착해 있다.
거의 매일 이곳에서 만나던 친구들이다 보니, 방방 뛰는 반가움은 마음에 비밀스럽게 담아두고 싶었다.
방을 정하고, 짐을 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즐거운 저녁식사 메뉴는
족발에, 매실주에, 카레라이스로 상도 없고 숫가락도 모자라게
방바닥에서 먹는 식사 일지라도 한껏 풍성하고 행복하다
다들 허기진 김에 양껏 먹다보니,배를 안고 뒤로 자빠질 지경이라 소화도 시킬겸
가로등 불빛이 환상적이었던 보문 호수를 한바퀴 돌고오니,씻고 잠자리에 들기 바쁘다.
허긴 내일 산행을 위해선, 좀 자둬야 했다.
비록 집에서 처럼 편안한 잠은 못잤지만..집 떠나면 고생이다.^^*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겨우 눈을 붙이고, 어느 순간 밖이 환해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보니 새벽 5시 40분밖에 안된 시간
7시에는 콘도에서 출발하기로 했기때문에 다들 일어나 채비를 차렸다.
호수가 있는 탓인지, 산행기점인 삼릉으로 떠나는 길은 아직도 뿌옇게 안개가 끼여 있다.
아침햇살이 비추이는 삼릉의 모습은 너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물이 불은 계곡의 힘찬 물소리를 들으며 아침 이슬로 젖은 특유의 향기가 가득차 있는 숲길을 걸으니 불면의 밤은 어느덧 사라진다.
아무래도 일주일에 한번 하는 산행으로는 역부족인지,
이곳에서도 역시 내 속력은 탁월(^^)하지 않다.
해발 468미터 높이의 산 치고는 아기자기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가진 산이라고 생각 되었다.
제법 가파른 길도 걷고, 완만한 능선도 걸으면서, 도착한 금오산 정상엔 차츰 뜨거워 지기 시작한 햇빛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고싶어 하던 친구들과의 산행이었기에 보람 있었던 금오산 산행을 난 그 어느날의 아침을 열었던 추억으로 기억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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