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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서대산 안개숲 정복기 (산14. 03.7.6)

2003.7.6 일요일

오늘은 저번주에 정상 정복을 하지 못한 채,하산해야만 했던
정상 탈환을 위한 서대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이제 등산 팀은 거의 남편과 둘뿐 일때가 더 많다.
단촐하기는 해도,젤 맘도 잘 맞고,편안하고,신뢰감이 드는 짝이다.
집을 나서기도 전에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다
서대산이 우릴 반기지 않는단 뜻인가?? 그렇다고 물러설 내가 아니다.
우비는 항상 차에 상비해 두었고, 카메라 보호용 우산까지 준비한 다음,출발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짧은 코스를 선택했지만,
하얀 안개가 웅장하게 피어오르는 산 아래에 섰을때, 그 위용에 공포감마저 느껴졌다
서대사 코스에서 출발했는데, 예상 소요 시간은 왕복 3시간정도,
양옆으로 수풀이 많이 우거져 있어 겨우 나 있는 등산로를 찾기가 힘들다.
충남에서 제일 높은(해발 904미터) 산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현 위치라든가,등산로 표시가 전혀 없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무에 묶어둔 갖가지 리본들이 이곳이 등산로임을 안내해 줄뿐이다
그 리본들조차 없다면,길을 잃기 십상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오르는 내내, 줄곧 내리는 장대비로 길이 미끄러워 진행하는데 무척 조심해야 했다.
저번주에 선택했던 B코스는 돌투성이길에다가 많이 가팔랐던거에 비해,
오늘코스는 길이 좁기는 해도 완만한 길도 많고,돌이 깔린 길도 아니어서, 좀 낫다 싶었는데,
정상에 가까워 올수록,각도가 직각으로 나온다.
가는 내내 이정표 없이 사람들의 밟아둔 흔적으로만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점도 힘들었다.
그런 식으로 길을 따라 갔다가 한번 길을 잃을뻔도 했고, 바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까지 찧었다.
갑자기 심상찮은 바람이 나무들을 흔드는 것이 정상이 가까웠슴을 말해준다.
소백산행을 연상케 하는 비바람이다.
급하게 풀섶을 헤치고 오르니, 드디어 서대산 정상이라는 푯말이 반갑게 맞아준다.
사람은 우리뿐이다.허긴 이 빗속에 산에 오는 멀쩡한(?)사람은 없을것이다
간단한 기념촬영도 힘들만큼, 비바람이 사방에서 우리의 몸뚱아리를 흔들어 댄다.
시야는 제로, 온통 하얀 안개 뿐이다.
하얀 안개 속에서 노랗게 웃고있는 키작은 들꽃들이 하늘정원에 온듯한 기분이다
힘껏 야호를 외쳐보지만, 메아리는 없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로 물도 불고, 더욱 미끄러워진 길을 엉금 엉금 내려오니,
성불사의 풍경소리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잔잔히 만져 주었다. 끝

동영상 :mountain/sdsan.a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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