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바람과의 사투
#2:천국의 계단
- 흐르는 음악은 Knocking on Heavens Door-
2003.5.25 일요일
오랫동안 꿈꿔오던 소백산 산행은 전날부터 심상치 않은 날씨였다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기상청 사이트를 들락 거리고,소백산 등산 루트를 뒤지면서 걱정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온통 비 소식뿐인데도 불구하고,오다가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요일을 기다렸다.
일요일 새벽6시, 장도에 오르기 위해 세째 시누이네 차에 합류, 소백산을 향해 출발했는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가 했던 비가 잠시후 굵은 빗줄기로 변했다.
그럼에도 강행한것은 마치 자석처럼 소백산이 끌어 당겼기 때문일까?
내내 굵어졌다 가늘어 졌다 하면서도 좀체로 그치지 않는 비를 뚫고,
집을 출발한지 4시간여 만에 마침내 소백산 비로사 거점에 도착했다
아침식사를 건성으로 한탓에,매점에서 싸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우비로 단단히 무장(?)을 한 다음 ,오전 11시경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비로사 까지 차가 올라가면 비로사에서 비로봉까지 2시간으로
소백산 등산루트중 가장 짧은 코스로 소개 되어 있었는데,차가 올라가지 못하니,자연 걷는 거리는 길어질수밖에 없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하산하는 사람들과 엇갈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동네 뒷산을 오를때도 초반부터 헐떡거리던 나였는데,그날은 숨도 차지않고,걸음도 새털처럼 가벼웠다
아마도 염원하던곳에 오다보니, 절로 에너지가 차 오르는 것이리라
그렇더라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었다. 말이 그렇지 5.7키로인것이다
주위엔 온통 우비가 버석거리는 소리와 후두둑 거리며 머리며, 발등위로 사정없이 튀어오르는 빗소리와
헐떡대면서도 이상하게도 침묵으로 가라앉은 오르려는 사람들뿐..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명을 가진 사람들처럼 그들은 갈수록 짙어가는 안개 숲을 헤치고 묵묵히 가고 있었다
비로봉까지 0.3키로 푯말을 보았을때, 내가 드디어 소백산 비로봉을 밟게 되는구나 하는 설레임에 걸음이 빨라졌다
키 큰 철쭉 나무가 보이는 것이 정말 정상이구나 하는 순간, 위를 바라보니,
하늘로 가는 계단처럼 허허벌판인 곳에 하얀 안개에 싸인 오로지 계단만이 드러나 보였다
엄청난 바람에 떠밀리듯이, 들어 올려지듯이, 온통 두려움에 휩싸인채, 한발 한발 올라갔다
드디어 비로봉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맨처음 나를 맞아준 것은 비명이 나올만큼 거센 바람과 하얀 안개뿐이었다.
하얀 안개를 뚫고 그나마 가까히 있는 참으로 오묘한 빛깔의 철쭉을 볼수 있었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 되었다.
천길 낭떠러지는 안개에 덮여 푹신하게만 보였다. 5분 정도 내려간 거리에 있는 주목군락도 안개에 싸여 볼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껏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뿜는 입김같은 자연의 거대함에 한없이 나약함을 느끼며, 점점 굵어지기만 하는 빗줄기때문에 서둘러 하산해야 했다.
내려오는 길은 아무래도 일사천리로 내려오기 때문에 올라가는 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단축되어 왕복 5시간 30분의 소백산과의 사투는 그렇게 끝났다.
대전에서 비로사 코스를 가장 빠르게 가는길
*국도 이용(자가용 이용시)*
대전-보은(삼승)-상주-예천-영주시 풍기면-풍기면에서 삼가매표소까지 약 20분 소요 총 시간 3시간
인터넷 정보나 지도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없다는것이 이번 여행으로 증명이 되었다.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다음 이용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줄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성과로 볼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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