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457.3m)-만인산(537.1m)종주>
산 줄 기: 금남정맥-식장지맥
산행일시 : 2006년4월30일(일요일)
산행코스 :한밭도서관-시루봉(2.4km)-오도산-금동고개-수없이 많은 무명봉(제일 힘들었던 구간)-먹치재-만인산(23km) -만인산휴게소(1.6km)
산행거리 : 27km, 산행시간 :10시간(오전8:43-18:40)
2006.4.30 일요일 날씨 약간 흐리고 바람이 무척 셈
이번주 산행은 썩 마땅한 곳이 없기도 하고 내고장 산을 둘러보는것도 부담없고 보람있겠단 생각을 하여
생애처음으로 보.만.종주를 해보기로 했다
본래는 보.만.식.계. 라 하여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을 종주하는 산행인데,
우리 주력으로는 그 엄청난 거리에 감히 명함도 못내밀 지경이라 절반종주를 선택하게 되었다
절반이라 해도 종주라는 종목엔 처음도전이고 장장 27km의 대 장정이라 해낼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도전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해보기로 했다
약간 흐린날씨,일찍부터 서둘렀는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나온 시각은 아침 여덟시가 넘어 있었다
오랜만에 산악회도 마다하고 내차도 고이 모셔두고 버스로 들머리인 한밭도서관까지 이동했다
8시 43분경부터 산행이 시작되었고,먼길을 가야하는만큼 마음과 몸이 다같이 조급해져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시루봉까지는 거의 한달음에 올랐다 할 정도로(50분소요) 순조롭게 올랐고 전망대인 보문정에서 잠시 휴식한 다음 대전 둘레산길잇기의 제1~2구간(시루봉-오도산-금동고개-먹치안부-만인산)으로의 본격적인 탐사를 위해 오도산으로 출발했다
너무 세찬 바람과 심술궂은 황사때문에 마음이 심란해지긴 했지만,
오도산으로 가는 길엔 인적 하나없어 둘이서만 가는길이 호젓했고,
마치 큰 사명을 띠고 가는 사람들처럼 그때까지만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호젓함을 즐겼다
그런데,그것은 고통스러운 행로의 서막에 불과했다는것을 세다가 잊어버리고 말정도의 산을 넘고 또 넘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밥먹을때 이외엔 단 1분의 휴식도 없이 내쳐 걷는데도 불구하고 오도산 이정표 이후엔 어떠한 이정표도 없었고, 길은 길에 연(聯)해 있긴 했지만 이따금씩 나무에 매여있는 리본을 보고 나아가는 형편이라 앞으로의 거리를 가늠할수가 없어 더 지치고 힘들었던것 같았다
먼저 개척하신 분들의 얘기로 미루어 이름없는 무명봉을 6개쯤 지나야 만인산에 다다른다고 들었는데
내가 막상 가보니,이건 그냥 봉우리를 넘는게 아니라 수십개의 산을 넘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거 같았다
이를테면 봉우리 하나 넘는데 가파른 산하나를 꼭대기까지 올랐다 하산하는것처럼 거의 내려 가면 다시 또 그만한 크기의 산이 떡 나타나곤 하는 길의 연속이라 지레 질릴지경이었고
천신만고 끝에 먹치에 다다르기 훨씬 전부터 마실 물은 바닥이 나 지치고 피곤해서 한발도 떼기 어려운 몸을 더욱 힘들게 했었다
(식수를 충분히 가지고 갈것! 식수 보충할수있는 곳이 한군데도 없음)
시간은 무심히 흘러 해는 뉘엿 뉘엿 기울어가는데 먹치재로 내려오기전의 길에선 리본조차 정확하게 표시가 안되있어 헤멨었고
먹치재에 발을 딛자,바로 앞이 만인산이라는데도 한발짝을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오고선 코앞의 만인산을 턴하지 못한다면힘들게 걸어온 길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것 아닌가?
나보다 더 많이 지친 남편의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독려에 천근 만근인 발을 떼어 가파른 길을 한발 한발 올랐다
머리속엔 오직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과 빨리 이 행로를 끝마치고 싶다는 생각뿐
식장산과 계족산까지 종주하는 분들은 대체 어떤분들일까?사람이 아닌것 같았다. 절반도 이렇게 힘들어 쩔쩔매는판인데 말이다
어쨌거나 보만종주를 끝낸 마음은 탈진할 정도로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뿌듯함도 같이했던 산행이었고,
우리 체력을 안배하지 않은 조금 성급한 산행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힘들면 안하면 되지않느냐고 묻고싶은 분이 계실지 몰라서 하는 얘긴데(^^*)
"그렇다고 가지 않는다면 그 길에 대해서 끝까지 알수없을것입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 거쳐온 봉우리들
- 457.4봉(보문산)-259봉-구완터널-337봉(오도산)-291봉-375봉-363봉-금동고개-267봉-467봉-475봉-499봉(떡갈봉)-490봉-443봉-385봉-383봉-안산능선-먹치고개-465봉-537.8봉(만인산)
point:
보만식계 종주산행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60km에 달하는 거리를 잘 생각하여 자신의 체력을 비교해보시고
아울러,내가 꼭 종주를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신 분들만 도전하시길 바라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산행하실분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산행입니다
하지만 각 구간별로 끊어서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산행한다면 즐거움을 얻을수 있을것 같군요
이날,산행에 눈뜨고는 처음으로 20km이상의 거리를 걸었는데 이 산행으로 종주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수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보만식계란?**
보만식계란 보문산(457.3m), 만인산(537.1m), 식장산(597.5m), 계족산(423m)의 첫 글자를 따서 표기한 말로 대전지역의 남에서부터 시작하여 동으로 이어져 북동쪽에서 끝나는 산줄기로 계룡능선과 함께 넓게 펼쳐지는 능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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